방송인 이경규가 ‘아빠를 부탁해’에서 서먹했던 딸과의 관계를 조금씩 풀어가려는 노력을 보여줬다.

21일 방송된 SBS 설 특집 ‘아빠를 부탁해’에서 이경규는 딸 예림과 소통이 단절돼있음을 하나씩 드러냈다.

이경규는 딸의 주량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그가 “넌 술 안마시지?”라고 묻자 예림은 “마시지 내 나이가 얼만데 안마시냐. 소주 한병에서 한병반 정도는 마신다”고 답했다. 예림이 “아빠 나중에 나랑 술 한잔 마시자”고 제안하자 이경규는 “안 된다. 그건 안 된다. 맥주 한잔도 안 된다”며 손사래를 쳤다.

예림은 아빠에게 ‘사람들한테 좀 친절해질 것’을 조언했다. 이경규가 “아빠한테 바라는게 뭐 있니”라고 묻자 예림은 “어디 가면 사람들한테 좀 친절하게 하기”라며 “아주 그냥 무서워서 말을 못 걸겠어. 스태프 언니 오빠들도. 사람 얼굴을 보고 대답을 해. 언제까지 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라는 딸만이 할 수 있는 독설을 날렸다.

   
▲ SBS '아빠를 부탁해' 캡처

이후 두 사람은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나섰다. 이경규는 “아빠는 어릴 때부터 개를 키웠다. 아빠를 스쳐간 개들이 한 40마리 정도 될 것 같아. 아빠 어릴 때 키우던 개가 죽어서 그 집에 들어가 잤어. 아빠가 수의사를 하려고 했던 이유가 그거야”라며 속을 내비쳤다.

두달 전 사고로 죽은 예림의 강아지가 떠오른 이경규는 “넌 아직도 꾸꾸가 보고싶겠다”고 말했고 예림은 “밤마다 생각나면 울어”라며 눈가가 촉촉해졌다. 이경규는 “우는거야?”라고 말했지만 살갑게 다가가지는 못했다. 예림도 “참고있다”며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이들 부녀는 이런 이야기를 통해 서로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갔음을 짐작케 했다.

한편 ‘아빠를 부탁해’는 표현이 서툰 아빠와 딸이 함께 지내며 좌충우돌하는 관찰 예능으로 , 이경규와 딸 이예림, 강석우와 딸 강다은, 조재현과 딸 조혜정, 조민기와 딸 조윤경이 출연했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