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센서 연결 수중망 활용, 실시간 해수 오염 상황 탐지
세계 최초 수중 통신망 기반의 실시간 해양 감시
[미디어펜=박규빈 기자]SK텔레콤은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호서대학교와 함께 수중 기지국 기반 통신망에 해양 오염 탐지 센서를 연결해 바닷속 오염을 실시간 감시하는 시범 연구를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 SK텔레콤은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호서대학교와 함께 수중 기지국 기반 통신망에 해양 오염 탐지 센서를 연결해 바닷속 오염을 실시간 감시하는 시범 연구를 진행했다./사진=SK텔레콤 제공


3개 기관은 해저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이번 연구가 대한민국 해양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세계 최초 수중 기지국 기반 수중 통신망 활용 실시간 해수 오염 탐지

SK텔레콤은 해양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기 위해 수중 기지국을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로, 향후 기존 해수 오염 감지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대한민국 근해의 오염을 확인하려면 국가 기관에서 해당 해역의 바닷물을 채취한 후 이를 실험실로 가져가 분석하는 방식이어서 해수 오염을 빠르게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연구는 23일부터 27일까지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대교 약 4km 전면 해역의 수심 약 30m 지점에서 관련 장비를 설치하고 테스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광안대교 인근 수중에 설치된 기지국과 해양 오염 탐지 센서를 탑재한 수중 센서 노드는 해양 오염을 10분 단위로 측정해 센서에서 수중 기지국을 거쳐 해상 부이까지 음파 통신으로 전달한다.

해상 부이에는 수중통신모뎀과 함께 해상에서의 통신을 위해 개발된 '다중 육상통신망 스위칭 시스템'이 탑재돼 최적의 통신망을 선택해 육지의 ‘수중 데이터 관리 플랫폼’으로 측정 수치를 전송한다.

이 시스템은 해상-육상 다중망(LTE IoT/LTE라우터, 위성통신 등) 중 해상 통신 환경에 따라 최적의 망으로, 육상의 수중데이터 관리 플랫폼 서버와 연동된다. 

관리 플랫폼은 단순 측정 수치의 전달 외에도 수중 센서와 수중 기지국, 기지국 컨트롤러의 위치 및 구성, 수중 기지국 컨트롤러의 통신상태, 인근 해상 LTE 커버리지, 수온, 염도 등 다양한 정보를 모니터링하며 관리한다.

특히 SK텔레콤의 망설계 최적화 솔루션이 연계돼 있어 망 커버리지를 예측하고 수중망에 연동 가능한 해상 영역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분산형 수중 관측 제어망’∙∙∙ 대한민국 수중 IoT 시대 핵심 인프라 기대

이번 연구는 수중기지국 기반 수중통신망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호서대학교가 주관을 맡아 △SK텔레콤 △한국원자력연구원 △전자기술연구원 △경북대학교 △중앙대학교 △인하대학교 △상명대학교 △한양대학교 △국민대학교 등이 2015년부터 공동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는 잦은 통신 단절이 발생하는 수중 음파통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수중에서도 육지와 마찬가지로 관측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 및 분석할 수 있어 대한민국 수중 사물인터넷(IoUT, Internet of Underwater Things) 시대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해양 오염 조기 경보 등 각종 해양 재해·환경 감시, 수중 로봇간 통신, 해양플랜트 관리, 쓰나미·해저 지진 등 재난 대응, 어족 자원·해양 생태계 모니터링, 수중 항만 방어 체계 구축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도 국제표준화기구*에서 해양·수중 사물인터넷 분야를 국제표준화 과제로 채택한 가운데, 이번 연구에 적용된 기술들이 오는 2022년 국제표준 기술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고학림 호서대학교 교수는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수중 기지국 기반 통신 기술은 우리나라가 관련 기술 시장을 선도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번 시험은 수중 IoT 서비스의 좋은 사례로서, 이 기술은 한국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형식 SK텔레콤 인프라 운용그룹장은 "당사가 보유한 첨단 통신기술로 대한민국의 바다를 안전하게 지키는데 기여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민·관·학이 함께 이뤄낸 이번 성과를 시작으로 수중 IoT 시대를 선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ICT를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 등 ESG 경영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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