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이번에도 역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반짝 뜬 스타들이 어김없이 등장했다.

MBC ‘복면가왕’, ‘아육대’부터 SBS ‘아빠를 부탁해’, ‘썸남썸녀’ KBS ‘스타는 투잡중’ 등을 통해 스타들의 새로운 면모가 두드러졌다. 이와 더불어 각 프로그램별 수혜자들도 반짝 등장해 대중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 MBC '복면가왕' 캡처

솔지, 김예원 완전 다시봤네 '복면가왕'

명절 초반 시청자들이 가장 주목한 프로그램은 ‘복면가왕’이었다. 녹화에서부터 정규편성 요구가 빗발쳤다. 특히 두 결승진출자가 모두 의외의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흥행과 독창성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우승을 차지한 걸그룹 EXID의 솔지는 10여년 가수생활 중 가장 주목받는 하루를 보냈다. 안정적인 가창력과 호소력을 통해 모든 경쟁자를 압도했다. 에일리 ‘손대지마’를 시작으로, 가수 신용재의 ‘가수가 된 이유’와 거미의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 등 무대에서 부른 모든 노래가 화제가 될 정도였다.

영화 ‘써니’로 눈에 익은 배우 김예원의 준우승은 더 극적이었다. 뮤지컬 ‘디셈버’, ‘올슉업’ 등을 통해 노래도 곧잘하는 연기자라는 인식은 있었으나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깃털 달린 오렌지라는 이름으로 출연한 김예원은 ‘인연’, ‘잃어버린 우산’, ‘남과 여’ 등을 열창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빠를 부탁해’ 딸들, 이제는 시청자도 부탁해

연휴 마지막을 뜨겁게 달군 프로그램은 ‘아빠를 부탁해’였다. 그중에서도 무심한 아빠인 이경규와 조재현을 달래는 이예림과 조혜정이 큰 관심을 받았다. 두 딸 모두 배우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홍보효과도 톡톡히 누렸다.

이예림과 조혜정은 카메라 앞에서도 주저없이 보통의 생활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아빠와 어색한 두 딸은 강아지 동물병원에 다녀온 뒤 산책을 함께 하거나(이예림) 대학로에서 소탈한 데이트를 즐기며(조혜정) 처음으로 아빠와 둘만의 시간을 보냈다. 어색함은 계속됐지만 조재현의 말처럼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충분히 만들었다.

시청자들은 방송 직후 ‘아빠를 부탁해’의 정규편성을 요구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였다. 지금껏 육아예능은 아이들과 아빠의 여행 혹은 육아과정만을 다뤘던데 반해 ‘아빠를 부탁해’는 성인이 된 딸과 어색한 아빠의 관계를 풀어준다는 취지부터 독창적이었다. 또 대다수의 가정이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격한 호응을 이끌어냈다.

   
▲ SBS '아빠를 부탁해' 캡처

올해도 체육돌 쏟아진 아육대, 인기도 여전

아이돌 팬들이 연휴마다 주목하는 아육대는 여전히 체육돌을 쏟아냈다. 호리호리한 구하라는 60m 달리기에서 9초 33으로 예선 1위를 차지했고, 샤이니 민호는 풋살에서 헤트트릭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비투비 민혁은 유일하게 전 종목에 출전해 풋살에서는 1호 골을 터트렸고, 높이뛰기에서도 1m75cm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달리기에서는 씨스타와 틴탑이 우승을 차지했고, 2AM 정진운은 농구경기 팀 득점의 절반가량을 도맡아 ‘농구돌’로 입지를 다졌다. EXID 정화는 양궁 종목에서 세 발 연속으로 10점을 맞췄고, 이중 한 발은 카메라를 맞추는 ‘신궁’ 기질을 보여주기도 했다. 종합우승은 포미닛, 비스트, 비투비 등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종합우승이다.

이본 정말 이게 42살 몸매라고? ‘스타는 투잡 중’

이본이 1등을 차지하며 성황리에 방송된 ‘스타는 투잡 중’ 역시 정규 프로그램으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스타들이 자신의 장기를 이용해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는 콘셉트로 기태영, 유리, 이본, 조달환, 유리, 김재경, 브라이언이 출연했다.

이본은 퍼스널 트레이너로 나서 나이를 무색케 하는 근육으로 눈길을 끌었다. 기태영은 바리스타로, 유리는 요가강사, 조달환의 캘리그래피, 재경의 가죽공예, 브라이언의 꽃꽂이 등 스타들의 숨겨진 취미와 이를 활용하는 방법 면에서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 KBS '스타는 투잡 중'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