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친환경 항공유·고효율 신형 기단 도입
한국공항, 라벨 없는 생수 '한진제주퓨어워터' 생산
㈜한진-SK루브리컨츠, 친환경 윤활유 협력사업 전개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최근 재계 전반에 ESG(환경·사회·지배 구조) 바람이 거세게 부는 가운데 한진그룹이 환경 우선 경영 행보를 보여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따라 주요 계열사들이 친환경 사업을 벌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오일뱅크와 '바이오 항공유 제조·사용 기반 조성 협력을 위한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사진=대한항공 제공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현대오일뱅크와 '바이오 항공유 제조·사용 기반 조성 협력을 위한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 

산업군을 불문하고 기후 변화가 경영 이슈로 떠오른 만큼 항공업계에서는 바이오 항공유 사용이 각광 받고 있다. 두 회사 간 MOU는 바이오 항공유 상용화와 사업 기회 발굴을 주 목적으로 한다. 곡물이나 식물·해조류·동물성 지방 등을 원료로 하는 바이오 항공유는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배출을 최대 80%까지 저감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 항공유 대비 3배 이상의 비싼 가격과 생산·급유 인프라가 부족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사는 △국내 바이오 항공유 제조·사용기반 조성 △국내 바이오 항공유 사용 시장 조사·연구 개발 △바이오 항공유 인식 제고·관련 정책 건의 등에서 적극 협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항공기 운항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배출량의 2~3%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항공업계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기후 변화 대응 전략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탄소 중립 성장을 달성하고 기후 변화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탄소 감축 수단을 적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항공탄소상쇄제도(CORSIA)에 적극 참여하며 친환경 고효율 항공기로 기단을 지속적으로 교체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최근 항공 전문지 플라이트 글로벌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한항공이 보유한 A380·B747-8i를 처분하겠다"며 "A380은 5년, B747-8i는 10년 내로 퇴역시키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에어버스 A220-300 항공기에는 최신 엔진을 장착해 동급 항공기 대비 좌석당 탄소배출량을 약 25% 감축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 외에도 대한항공은 뛰어난 항공기 첨단 복합 소재 제작 능력을 바탕으로 연료 효율을 높이는 날개 구조물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해 에어버스·보잉 등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들에 납품하고 있다.

대한항공 녹색 경영은 '그린 본드' 발행으로 이어진다. 지난달 당초 대한항공은 총 20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하고자 했다. 그러나 흥행 대성공에 따라 발행 액수를 3500억원으로 대폭 증대했다. 

대한항공이 발행한 회사채는 친환경 사업과 사회적 가치 창출 목적으로 발행 자금을 사용해야 하는 ESG 채권이다. 이 채권을 발행해 대한항공은 동급 대비 좌석당 연료 효율이 25% 높은 보잉 787-10 등 차세대 친환경 중대형 여객기단 도입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한진그룹 지상조업사 ㈜한국공항이 제주도에서 생산하고 있는 생수 '한진제주퓨어워터'를 7월부터 라벨이 없는 친환경 제품으로 출시한다./사진=한국공항 제공

한진그룹 지상조업사 ㈜한국공항은 제주도에서 생산해 대한항공 기내에 납품하는 생수 '한진제주퓨어워터'를 지난달부터 라벨이 없는 친환경 제품으로 출시했다.

그간 라벨을 분리하는데 가졌던 불편함을 없앰과 동시에 쓰레기 배출량 감소는 물론 페트병 재활용을 늘리고, 페트병 경량화를 통해 '친환경 경영'을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공항 관계자는 "라벨 없는 제품으로 대한항공의 친환경 정책 실천과 탄소 배출량 저감에도 적극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종합 물류기업 ㈜한진은 SK루브리컨츠와 화물차에서 나오는 탄소를 감축하기 위해 '친환경 윤활유 협력 사업'을 전개 중이다./사진=㈜한진 제공

종합 물류기업 ㈜한진은 SK루브리컨츠와 화물차에서 나오는 탄소를 감축하기 위해 '친환경 윤활유 협력 사업'을 전개한 바 있다. 4월부터 양사는 최근까지 친환경 윤활유를 사용한 화물차량을 대상으로 실차 테스트를 진행했다.

실차 테스트를 위해 ㈜한진은 친환경 윤활유를 사용한 8톤부터 25톤까지 차량 20 대와 일반 윤활유를 사용한 차량의 주행기록을 제공했다. SK루브리컨츠는 친환경 윤활유 제품과 교체비용 지원, 각 차량의 연비·이산화탄소 배출 결과를 분석했다.

실차 테스트 분석 결과 친환경 윤활유를 사용한 차량의 연비는 최대 3.1% 까지 향상됐고, 이산화탄소는 차량별 연간 1.4톤에서 2.8톤까지 줄어드는 등 일반 윤활유 대비 눈에 띄는 매연 저감 효과와 연비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양사는 친환경 윤활유를 활용해 녹색 물류 체계 활성화로 ESG 경영을 강화하고, 화물 운송 종사자의 유류비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녹색 성장을 위한 이종 산업 간 협력을 통해 ESG 경영을 실천하는 모범 모델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