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연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시작을 시사했다.

그러나 테이퍼링 시작이 기준금리 인상의 '신호탄'은 아니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27일(현지시간)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온라인으로 주최한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이런 견해를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그는 연내 테이퍼링 찬성론이 우세했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언급하면서 "나도 경제가 기대만큼 광범위하게 발전한다면, 올해 안에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는 견해를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7월 고용 보고서에서 추가 진전이 나왔지만, 코로나 델타 변이가 더 확산했다"면서 "향후 경제 지표와 진행 중인 리스크를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중 테이퍼링 시작을 지지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추이와, 고용 회복세의 지속 여부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월 1200억 달러 상당의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규모를 줄여나가는 테이퍼링에 올해 안으로 착수하더라도, 이를 기준금리 인상의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파월 의장은 역설했다.

그는 "자산매입 감축의 시기와 속도가 금리 인상 시기에 관한 직접적인 시그널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며, 금리 인상에 대해선 테이퍼링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