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현대·쌍용·롯데건설, AI·ICT 기술 도입 등 현장 안전관리 강화 방안 마련
[미디어펜=이동은 기자]건설사들이 현장에서의 사고를 막기 위해 안전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안전 관련 예산을 대폭 늘리고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안전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최근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안전혁신 선포식’을 개최하고 ‘안전혁신안’을 발표했다. 대우건설은 향후 5년간 안전예산 14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법적 안전관리비 이외에 별도 예산을 편성해 안전교육 강화, 안전시설 투자, 스마트 안전시스템 구축 등 안전 관련 인프라를 확충한다.

또 현장에 안전감독 인원 500명을 상시 투입한다. 안전관리 활동을 주도하는 공사관리자, 안전 감시단 등을 배치해 안전관리인 부족으로 인한 안전 사각지대가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

   
▲ 대우건설 안전혁신 선포식에 참여한 임직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에서) 3번째 대우건설 사업대표 김형 사장, 4번째 대우건설 관리대표 정항기 사장./사진=대우건설 제공
현장에서 위험발생 또는 예견시 근로자가 작업중지를 요청할 수 있는 ‘작업중지권’ 제도도 추진한다. IT시스템을 기반으로 익명 제보가 가능한 ‘안전핫라인’ 채널을 통해 현장의 의견을 여과없이 수렴하고, 사내 안전관리 정책 개선에 반영한다.

현대건설은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장비협착방지시스템’을 모든 현장에 도입해 건설현장 사각지대를 없앨 방침이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장비협착방지시스템으로 쓰이는 초음파 방식의 단점을 개선한 최첨단 ICT(정보통신기술) 시스템이다. 중장비의 주된 사각지대인 측후방에 설치된 카메라 영상 분석을 통해 AI로 사물과 사람을 구분해 중장비에 사람이 접근했을 때만 알람을 제공해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땅속에 관로를 매입하는 작업에서의 사각지대 등 특수상황에도 작업자를 인식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무선통신기반 기술개발에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현장에서 사용되는 안전모에 정보통신기술(ICT)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최첨단 안전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작업자의 현재 위치와 안전상태는 물론 위험 구역 출입 통제, 비상 시 SOS 신호를 송출할 수 있고, 터널 등 어두운 곳을 밝혀주는 라이팅 웨어러블(Lighting Wearable) 기능과 근로자의 충격 및 쓰러짐 감지까지 가능하다. 

또 현장 지하구간, 협소구간, 긴 연장구간 등에서의 잠재적 위험 요소를 파악해 사전 정보제공이 가능한 BLE MESH(저전력 블루투스망) 통신 환경 계측기와 AI 영상분석 기반 감지기 등도 현장에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온/습도는 물론 5대 가스(산소·일산화탄소·이산화탄소·황화수소·가연성가스)를 측정할 수 있는 AI센서가 내장돼 기준치 이상의 유해가스 발생 시 자동경보를 발령하게 된다.

롯데건설은 현장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스마트 안전기술 중 하나인 360도 촬영 가능한 ‘넥밴드형 웨어러블 카메라’를 적용했다. 넥밴드형 웨어러블 카메라는 기존 건설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액션캠과 달리, 목에 걸어 착용하기 때문에 두 손이 자유로워 안전관리 업무 효율성이 높다. 이 카메라는 건설현장 내 위험작업관리와 평소 눈에 띄지 않는 사각지대까지 관리 가능하며 영상 녹화 및 실시간 스트리밍도 가능해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안전관리를 할 수 있다. 

사무실에서도 카메라를 통해 타워크레인 설치와 인상, 해체 등 건설장비 작업 시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원격으로 진단하고 점검 지원이 가능하며, 녹화된 영상은 교육 자료에 활용할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고위험작업시 실시간 영상 공유로 밀착, 상주 관리를 강화해 나갈 수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번에 도입한 웨어러블 카메라의 운용 효과를 분석해 현장 안전관리 강화에 활용할 예정이다”며 “앞으로도 파트너사와의 적극적인 스마트 안전관리 활동을 통해 현장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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