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 의장 금리 인상 신중 태도에 미 증시 최고치 경신
디커플링 현상 심화…지수는 저점-고점 내 박스권 등락 예상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다음 주 국내 증시는 잭슨홀 미팅 등 불확실성을 야기하던 요소들이 일부 해소되며 다소 평온을 되찾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오는 9월부터는 선진국과 신흥국, 신흥국 증시 간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이란 분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27일(현지 시간) 열린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이하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공식적으로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언급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 

파월 의장은 이날 잭슨홀 미팅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 7월 회의에서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경제가 예상대로 다방면에서 발전한다면 올해부터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공식석상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의견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잭슨홀 미팅 등 불확실성을 야기하던 요소들이 일부 해소되며 다소 평온을 되찾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테이퍼링 계획을 사실상 공식화한 파월 의장이지만 금리의 즉각적 인상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올해 말부터 자산매입 정책 축소를 시작할 수도 있다”면서도 “고용률 목표 달성까지는 아직 멀었고, 자산 매입 축소가 곧바로 금리 인상을 의미하는 시그널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뉴욕 증시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시장에 대한 각종 불확실성 해소가 투자심리를 자극시켜 결국 증시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펀더멘털(기초체력) 동력에 근거한 코스피의 중장기 상승추세는 유효하다”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은 지속되고 있고, 2022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상향 조정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 수출 모멘텀은 견고하고, 수출 금액은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코스피 기업이익도 2022년까지 성장이 예상될뿐 아니라 코스피 상승추세를 지지하고 있는 펀더멘털 동력도 여전히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코스피가 현재 저평가 국면에 위치해 있다는 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긴 호흡, 장기투자 측면에서 기존 주도주들의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9월부터는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 간의 디커플링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주도주가 부재한 박스권 등락 흐름 속에서는 가격, 밸류에이션 매력에 근거한 단기 매매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글로벌 주식시장의 특징은 선진국과 신흥국, 신흥국 간의 디커플링 현상”이라면서 “원인은 백신 접종률, 수출 품목, 선진국향 수출 비중, 규제 및선제적 긴축 여부, 국가별 기초 체력 등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선진국의 경우 집단 면역이 가시화되며 공급 차질해소, 서비스업 회복 등이 예상되지만 Fed의 테이퍼링 계획 발표, 선진국의 소비 품목 변화는 수출 중심 신흥국 상승 탄력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지수는 저점과 고점 내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면서 “연말까지 수출과 내수의 엇갈린 모멘텀 감안시, 일부 수출주(자동차, 5G 등)와 금융·엔터·유통·통신 등 이슈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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