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대부업계열 저축은행 중 20곳이 개별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대학생 등에게 30% 안팎의 고금리를 부과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12월 1일부터 5일까지 국내 90여개 저축 은행 중 개인 신용대출 및 대학생 신용대출이 많은 저축은행 30여개를 대상으로 점검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 대부업계열 저축은행/사진=뉴시스

결과에 따르면 개인신용대출 규모가 큰 25개 저축은행 가운데 대부업계열 저축은행 등 20개사는 평균 30%의 고금리를 부과하고 4개 저축은행은 소득 확인도 제대로 안하고 대학생들에게 연리 20% 이상의 고리 대출을 진행했다.

작년 11월말 현재 대학생 신용대출 취급 잔액은 2074억원으로 저축은행 총 여신(30조4000억원)의 0.1% 수준으로 대출건당 잔액은 340만원이다.

가중평균금리(정확한 금리 실태를 살펴보기 위해 특정 시점의 대출잔액과 금리를 가중평균한 금리)도 연 24.3~34.5%에 육박했다. KB, 신한 등 금융지주계열 5개 저축은행의 금리가 15.3~18.6%이고 가중평균 금리가 10%대인 것에 비하면 과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금감원은 연 금리 27.7%에 육박하는 저축은행의 대학생 학자금 대출에 대해서는 저금리 대출로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기존 대출자의 경우 신용회복위원회가 운영하는 한자릿수 수준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개별 안내하고 신규 대출자는 대출취급 전 신청자가 저금리의 장학재단 대출 등을 먼저 이용할 수 있도록 설명확인서를 받도록 하는 등 공적지원제도 설명을 의무화한다.

또 다음 달부터 저축은행의 신용등급별 대출취급액 및 등급현황 관련 업무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합리적인 금리체계를 구축한 모범사례는 저축은행업계에 전파해 금리 산정 및 운용체계를 선진화하도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