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동물보호단체 카라가 김희철의 유기견 관련 발언과 이를 방송에 그대로 내보낸 '펫키지' 제작진에게 우려를 표했다. 

김희철은 지난 26일 방송된 JTBC '펫키지'에서 "유기견을 키운다는 게 정말 대단한 거다", "강아지 전문가들은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유기견을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유기견들은 한 번 상처를 받아서 사람에게 적응하는 게 너무 오래 걸린다", "강아지를 모르는 사람이면 상처 받고, 강아지도 상처 받는다" 등 발언을 했다. 

   
▲ 사진=JTBC '펫키지' 캡처


카라 측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김희철의 말을 인용하며 "'펫키지'는 유기견 입양 사연을 소개하면서 마치 유기동물을 반려하기 어려운 동물로 오해 일으키는 발언을 그대로 방송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기견에 대한 잘못된 인식(건강하지 않다/행동문제가 있다/트라우마가 있다)을 바꾸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는 한편, 유명인의 말 한 마디가 유기견에 대한 편견을 강화시키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많은 대중들의 인식이 방송을 보고 만들어진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방송과 패널의 힘은 강하다"고 전했다. 

카라는 또 제작진을 향해 "출연진이 오해를 살 발언을 하거나 사실관계가 불분명한 발언을 한다면 제작진은 현장에서 멘트를 보완해 달라는 요청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것이 어렵다면 이를 편집해 송출하지 않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카라는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구호를 외치는 이유는 펫숍에서 전시되는 동물들이 어떻게 '생산'돼 경매장에 붙여지고 판매되는지, 또 번식장(강아지·고양이 공장)에 남은 동물들의 고통이 얼마나 끔찍한지 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기동물은 법률의 허점과 더불어 방송에서 만들어지는 프레임으로 더 사각지대로 내몰린다"면서 "'펫키지' 제작진에게 깊은 우려를 표하며, 방송이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지 않고 좋은 영향력을 만드는 방향으로 선회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카라는 조만간 JTBC에 '펫키지'에 대한 비판점을 정리한 공문과 카라가 제작한 동물 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 '어떠한 동물도 해를 입지 않았습니다'를 발송할 예정이다. 

한편, '펫키지'는 김희철의 발언 외에 품종견 전시로도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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