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 대비 40만원↓…대중화 한걸음 다가가
DSCC "4개월 간 월산 100만대 가능해야 수요 충족"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내놓은 갤럭시 Z폴드3·Z플립3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전작 대비 가격을 낮추고 품질을 개선하며 상품성을 끌어올린 점이 예판 '대박'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 삼성전자 Z폴드3./사진=삼성전자 제공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삼성전자는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일평균 13만명에 달하는 사전 예약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노트10이 25일 동안 100만대 판매고를 올렸던 것도 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Z폴드3·Z플립3 개통 첫날 실적은 약 27만대로, 플립3가 70%를 차지했다.

현재 국내 이통사들은 상상을 뛰어넘는 폴더블폰 인기에 일부 사전 예약자들에게 지연 가능성을 통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문량이 한번에 몰려 배송·물량 등에 일시적 문제가 발생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싱가포르 비보시티 소재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 방문객들이 체험 중인 모습./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오는 10월까지 두 제품 출시를 130개국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시장 사전 예약 물량은 올해 갤럭시 Z 시리즈 전체 판매량을 넘어섰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독일에서는 예약 판매 발송이 지연됐고,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사전 주문이 밀리고 있다.

인도에서는 갤럭시 노트20보다 2.7배 많은 예약 주문이 있었다. 샤오미·오포 등 중국 제조사들의 저렴한 제품이 많이 팔리는 인도에서 이 같은 실적이 발생했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무덤으로 통하는 중국에서도 사전 예약자가 100만명에 이른다.

   
▲ 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3로 다양한 각도로 폰을 펼쳐 세워 둘 수 있는 '플렉스 모드'로 촬영을 시도해봤다./사진=미디어펜 박규빈 기자


Z폴드3·Z플립3 두 제품은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현존 최고 성능을 나타내는 AP인 퀄컴 스냅드래곤 888을 탑재했다. 또한 생활 방수 기능을 지원하며 힌지 부분의 내구성을 제고해 상품성을 높였다. 최고 화면 주사율도 120Hz로 끌어올려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성능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 전작 대비 가격이 40만원 가량 낮아졌다.

이 같은 개선 요소들이 갤럭시 Z폴드3·Z플립3 대박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1일 갤럭시 언팩 행사 이후 최방섭 삼성전자 IM사업부문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폴더블 기기 시장 수요는 급증하고 있고, 올해 폴더블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3배 커진 65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시장 조사 업체 DSCC는 올해 스마트폰 폴더블 패널 출하량이 약 1039만개 가량 될 것으로 예측했다. 올 6월 892만개에서 목표치를 상향 수정한 것이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세계 폴더블 시장 성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천명했던 대중화'에는 더 많은 시간을 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 미국 뉴욕 가든시티 소재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 방문객들이 체험 중인 모습./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생산 캐파를 지난해 월 50만대에서 올해 월 100만대 수준으로 2배 상향했다. 이에 DSCC는 "향후 4개월동안 월 100만대 가량 생산이 가능해야 수요 충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지난해 대비 연간 생산량이 2.5배 늘 것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전체 생산 라인을 풀가동해도 수요를 잠재우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예기치 못한 신형 폴더블 제품군의 인기에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로 하여금 베트남 현지 공장에 생산 라인을 늘려 현재 폴더블폰 생산량을 연 1700만대에서 2500만대로 확대키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Z폴드3·Z플립3를 소개하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사진=삼성전자 제공


연산 Z폴드 1000만대, Z플립 1500대만로 총합 2500만대를 이뤄낸다는 것은 기존 노트 시리즈를 대신해 새로운 플래그십 제품으로 띄우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2023년까지 폴더블폰 시장은 현재 대비 10배 가량 커질 것이고, 삼성전자가 75%를 차지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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