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페이스북 통해 "세상이 온통 블랙코미디"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부동산’ 의혹이 제기돼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여당과 일부 언론이 자신을 향해 ‘사퇴서도 내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블랙코미디”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교통방송 진행자가 언론중재법에 대해 실컷 떠든 후 제가 의원직 사퇴서를 아직 제출하지 않았다는 허위사실을 말하고 사퇴쇼라며 비웃은 후 헤드라인으로까지 뽑아놨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30일 민주당 미디어혁신특위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승원 의원은 TBS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전언인데, 사퇴하려면 사표도 내야 하고 본회의 의안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사표를 냈다는 얘기를 제가 들어본 적이 없다"며 "국민의힘에서 본회의 안건으로 올려달라는 청도 안 했고, 했다는 이야기도 들어본 적 없다"고 말했다.

   
▲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사진=연합뉴스

진행자인 신장식 변호사가 “민주당이 먼저 당론을 정할 일이 아니라 먼저 사퇴를 진정성 있게 하려면 사퇴서를 내고 국민의힘에서 원내대표가 의장님에게 안건을 처리해달라고 이야기를 하는 게 순서다?”라고 묻자 김 의원은 "네"라며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하지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윤 의원은 지난 25일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사직서를 냈다. 사직서에는 "일신상의 사유로 국회법 제135조 제2항에 따라 사직서를 제출하오니 허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있다.

윤 의원은 "의안정보시스템은 국민 누구나 볼 수 있는 정보이고, 여러 언론에서도 이미 의원직 사퇴 선언 전에 사퇴서를 제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이쯤 되면 여당 의원이나 TBS나 아예 마음먹고 조직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악의적 허위보도의 피해자가 언론재갈법을 오히려 반대하고 가해 세력들은 언론 재갈이 필요하다고 떠들고 있으니, 세상이 온통 블랙코미디"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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