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기자] 삼성이 다음달 중순부터 상반기 공채에 돌입한다.

삼성그룹은 올해 상반기 공개채용 입사원서를 다음달 중순부터 접수하고 오는 4월 12일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 삼성, 내달부터 상반기 공채…마지막 'SSAT' 취업준비생 '좁은문'

이번 SSAT는 기존 방식으로 실시되는 마지막 시험으로 응시 인원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공개채용부터 삼성의 채용방식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존 방식으로 삼성에 입사할 수 있는 마지막 시험이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지금까지 삼성은 일정 요건을 갖춘 대졸자를 대상으로 SSAT 응시기회를 부여했다. 이에 매년 SSAT에 응시하는 인원이 최대 20만명에 이르는 등 지원자 쏠림 현상이 초래됐다. 심지어 삼성 취업 시험대비를 위한 사교육 시장이 형성되는 등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삼성은 올 하반기부터는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한 지원자만 SSAT를 볼 수 있도록 채용 방식을 변경한 바 있다. 이 평가에서는 직군별로 필요한 직무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하며 출신대학 등 직무와 무관한 스펙은 반영하지 않는다.

종전까지는 입사 지원을 하면 전원 SSAT를 치를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직무적합성 평가를 통과해야 SSAT를 치를 수 있다.

연구개발, 기술, 소프트웨어직군은 전공을 충실히 이수한 지원자를 위주로 선발한다. 영업 경영지원직군은 직무적성 위주로 평가해 평소 하고 싶은 직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성실히 준비한 지원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SSAT도 다양한 직군별 특성을 반영해 보완한다. 연구개발, 기술직군은 전공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전공을 충실히 이수한 지원자에게 상당한 가점을 주어 SSAT의 부담을 줄일 예정이다.

아울러 소프트웨어직군은 SSAT 대신 ‘스프트웨어 역량테스트’를 도입해 프로그래밍 개발능력(코딩+알고리즘)이 우수한 지원자를 선발한다.

삼성은 창의적인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창의성 면접’도 도입할 방침이다. 창의성면접은 지원자와 면접위원의 토론방식으로 진행되며 이를 통해 지원자의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논리 전개과정을 평가한다.

다양한 직군별 직무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면접방식과 내용 및 시간을 직군별로 차별화할 계획이다.

삼성은 채용제도를 개편하더라도 채용과정 전반에 걸쳐 학력, 성별 등의 불합리한 차별없이 누구나 지원 가능하고 실력으로 평가받는 열린채용의 기조는 지속 유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