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적 지원과 별개로 北관여 다양한 방안 협의 중”
“한미, 北호응 시 언제든 추진 만반의 준비하고 있어”
고위관계자 “美, 대화테이블서 北관심사 협의할 입장”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미국을 방문 중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핵 문제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선결 과제로 다뤄나갈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노 본부장은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최근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도 한미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일치된 방향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본부장은 “서울에서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난지 일주일만에 다시 방미해 김 대표를 만난 것도 이런 맥락 하에서 이뤄진 것”이라면서 “미 행정부는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고, 진전을 이루기 위해 전향적이고, 창의적이며, 유연하고 연린 자세를 확고히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는 그동안 대북 인도적 분야에 대한 지원을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협의해왔고, 이번에도 후속 협의를 했다”면서 “그 밖에도 북한에 관여할 다양한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가 협의 중인 북한에 관여할 다양한 방안’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말하기 어렵지만 북한이 호응해온다면 언제든지 추진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 한미의 공통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한미는 빈틈없는 공조를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재가동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성김 대표와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대면 협의를 하기 위해 만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한미는 현재 북한을 관여하는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다”면서 “대북 인도적 지원을 대화로 유도하기 위해서 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북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추진하는 것”이라며 “인도적 지원은 대화로 유도하기 위해서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북한의 대화로 나오게 하는데 하나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는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의 잇따른 대화 제의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호응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선 “미국은 일단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오게 되면 북한이 관심을 갖고 있는 모든 사안에 대해 진지하게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대화가 시작되기 전 이런 저런 조건을 제시하지 않고 일단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IAEA의 ‘북한이 지난 7월 초부터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했다’는 보고서와 관련해선 “북한이 영변에서 핵활동을 재개한 것은 다분히 전략적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판단을 할 수 있다”며 “북한은 ‘영변’을 지난번(2019년 2월 하노이회담)에서 협상의 대상으로 제시한 바 있고, 여전히 영변을 일종의 협상 카드로 생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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