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계 최대 전자결제 시스템 회사인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을 만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핀테크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이 올해 초부터 글로벌 M&A 시장의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핀테크, 사물인터넷, 모바일 연계 서비스 등 신사업 추진에 필요한 기술력 확보를 이뤄가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틸이 지난 23일 밤 입국한 뒤 이날 오전 이재용 부회장을 만날 계획이다. 성공한 벤처 창업자인 틸은 핀테크 기업인 페이팔을 공동 창업한뒤 이베이에 매각했다.

빅데이터 회사 팰런티어 테크놀로지를 세워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투자를 받기도 했으며 기술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로 활약했다.

이에 따라 틸과 이재용 부회장의 만남에서 핀테크 진출, 벤처 투자 등에 대한 폭넒은 대화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삼성전자는 2013년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이라는 엄청난 실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3분기 4조원까지 떨어지는 등 실적이 크게 떨어져 위기 극복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지난해 매출 206조2060억원, 영업이익은 25조251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9.8%, 32%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미국의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LoopPay)를 품에 안고 애플페이에 맞설수 있는 자체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가칭)를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루프페이 인수를 통해 모바일 결제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빅데이터 관련 소프트웨어업체인 ‘프록시멀데이터(Proxymal Data)’을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미래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분야 등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계 최대의 전자결제 시스템 회사인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을 만나 핀테크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삼성전자가 최근 사이 인수한 회사들은 규모는 비교적 작은 벤처나 스타트업 기업들이 많다. 하지만 기업 대부분은 사물인터넷, 핀테크, 빅데이터 등 유망 업종 유망 기업들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M&A 시장에서 이러한 모습들은 최근 부상하고 있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핀테크 사업 선점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리더십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틸은 서울 삼성동 서울컨벤션에서는 네이버와 이베이코리아 관계자 등 IT기업인 및 교수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즈니스미팅을 갖는다.

미팅 후에는 ‘더 나은 미래…제로 투 원이 돼라’는 주제로 일반 대중 강연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