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김훈과 임권택, 안성기의 만남으로 이목을 사로잡고 있는 영화 ‘화장’이 4월 개봉을 확정지었다.

‘화장’은 2004년 제2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훈 작가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소설은 소멸해가는 것과 소생하는 것들 사이에서 삶의 무거움과 가벼움을 동시에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존재 의미를 담아내 극찬 받았다.

   
▲ 영화 '화장' 스틸 / 사진=명필름

‘드러나는 것보다 드러나지 않는 게 더 많은 소설’이라는 김훈 작가의 자평처럼 ‘화장’은 반대되는 것들의 다른 듯 같은 두 얼굴을 포착한다.

두 여자를 사랑하는 남성의 심리를 세련되게 표현해 시체를 불태우는 ‘화장’(火葬)과 얼굴을 곱게 꾸미는 ‘화장’(化粧)이라는 이중적 소재의 배합으로 젊은 여자의 찬란하고 아름다운 생명과 한 순간에 덩어리가 되어버리는 인간의 생로병사를 통해 생(生), 사(死)를 오롯이 한 그릇에 담았다.

임권택 감독은 “김훈 선생의 문장이 주는 엄청난 힘과 박진감을 영상으로 담아내는 것은 굉장히 해볼만하다”며 신뢰를 보였다. 아울러 “나는 지금 김훈 선생이 만들어낸 ‘화장’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들어가 지금부터 내 색깔을 드러내고 찾아내며, 또 김훈 선생이 담아낸 깊은 작품 세계 안으로 제 자신도 깊숙이 잘 들어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한편 ‘화장’은 죽어가는 아내와 젊은 여자 사이에 놓인 한 남자의 이야기로 안성기, 김규리, 김호정 등이 출연하며 해외 유수의 영화제를 거쳐 4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