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구내식당에서 출발해 '미국 우정청'으로 영역 확장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구지은 아워홈 대표가 취임 3개월 만에 일을 냈다. 국내 업계 최초로 미국 공공기관 구내식당 운영을 따내면서, 단체급식 업계에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다는 평가다. 

아워홈 미국 법인 OURHOME CATERING(이하 아워홈)은 미국우정청(USPS: United States Postal Service)과 구내식당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 아워홈 로고/사진=아워홈 제공


미국우정청은 미국 우편 서비스를 총괄하는 공공기관이다. 아워홈은 이달 말 미국우정청 LA본부 (USPS Los Angeles Processing & Distribution Center) 임직원 전용 식당을 연다. 식당은 1421㎡(430평)) 규모이며, 365일 24시간 운영된다.

국내 단체급식기업이 미국 공공기관 구내식당 운영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1위 삼성웰스토리와 CJ프레시웨이도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진출에 그쳤다. 

아워홈으로서는 2000년 회사 설립 이후 21년 만, 해외 단체급식시장 진출 11년 만에 낸 성과다. 구자학 전 아워홈 회장의 셋째 딸로, 5년 만에 경영권을 되찾은 구지은 대표의 추진력이 빛을 발했다. 

아워홈은 1987년 LG유통에서 계열 분리한 회사다. LG그룹 계열의 급식·외식 산업 전문기업으로 사세를 키워왔다. 2004년 입사한 구지은 대표는 2015년 인천공항 식음료 코너에 ‘푸드 엠파이어(Food Empire)’를 론칭하며, 아워홈 사업영역을 컨세션(철도·고속도로 휴게소 내 식음료 매장) 까지 확장하는데 공을 세웠다. 

이번에 아워홈이 운영권을 따낸 미국 시장, 특히 공공기관 관련 사업은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 

안정적인 구내식당 운영 역량을 인정받아야 하는데, ‘대규모 구내식당 운영 실적’과 ‘연구·제조·물류 시스템 등 탄탄한 인프라’, ‘담당 인력의 전문성’이 핵심 평가 요소다. 또 임직원에게 미국 정부기관 기준에 맞춘 높은 수준의 복리후생을 제공해야만 협력사 자격이 주어진다. 

아워홈은 입찰에서 글로벌 단체급식기업 총 7개사와 수주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어린이 비만을 해결하고자 학교 급식에 채소와 과일 등을 의무적으로 늘리는 등 웰빙을 지향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아워홈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실제로 아워홈은 이번 입찰에서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안’을 강조한 것이 주효했다고 봤다. 일반식(미국 현지식) 외에도 샐러드 등 총 5가지 코너를 구성해 기호에 따라 식사 메뉴를 고를 수 있도록 제안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아워홈의 구내식당 운영, 관리 능력과 메뉴 및 서비스 경쟁력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증명한 셈”이라며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데 미국우정청 구내식당 운영 경력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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