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에 공업제품 3.2%↑…달걀 54.6%↑, 농축수산물도 7.8%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8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개인서비스 가격이 모두 오르면서,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걀 등 농축수산물 급등에다, 유가 상승에 따른 공업제품, 집값까지 다 올랐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9(2015년=100)으로,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0.6%), 2월(1.1%), 3월(1.5%) 등으로 점차 폭을 키우다가 4월(2.3%)에 처음 2%대로 올라섰고, 5월(2.6%)에는 9년 1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6월(2.4%)에는 상승률이 소폭 낮아졌으나 7월과 8월에 연이어 연중 최고치인 2.6%를 찍었다.

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2%대인 것은, 지난 2017년 1∼5월 이후 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 마트 식품코너/사진=미디어펜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에 이어 2% 중반을 상회하며, 예상보다 상승 폭이 더 컸다"며 "경기가 회복되며 수요 측면 상승 압력이 확대된 가운데, 농축수산물과 국제유가 등 공급 측면 상승 요인이 예상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1.8% 올라, 2017년 8월(1.8%) 이후 최대 폭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도 1.3% 올라, 2018년 6월(1.3%)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나타냈다.

생활물가지수는 3.4% 상승, 7월(3.4%)에 이어 두 달 연속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4.1%로, 전월(7.3%)보다 낮아졌다.

공공서비스를 제외하고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집세, 개인서비스 등이 일제히 올랐다.

폭염 등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은 7.8% 상승했는데, 특히 달걀(54.6%)과 시금치(35.5%), 고춧가루(26.1%), 쌀(13.7%), 돼지고기(11.0%) 등의 오름폭이 컸다.

달걀은 1월(15.2%)부터 8개월 연속 두자릿 수 상승률이었다.

공업제품은 3.2% 상승, 2012년 5월(3.5%)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대 폭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공업제품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였으나, 유가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에 따라 4월부터 2% 넘게 오르고 있는데, 경유(23.5%)와 휘발유(20.8%) 등 석유류가 21.6% 높아졌고 가공식품도 2.3% 올랐다.

집세는 1.6% 상승해 2017년 8월(1.6%) 이후 가장 많이 치솟았는데, 월세는 0.9% 올라 2014년 7월(0.9%) 이후 7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높아졌고, 전세도 2.2% 뛰어올랐다.

개인서비스는 2.7% 상승했고 보험서비스료(9.6%), 공동주택관리비(5.3%) 등도 많이 올랐으며, 외식물가 역시 2.8% 높아졌다.

반면 공공서비스는 고등학교 무상교육 등에 따라, 0.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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