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엔지니어링 사업부 내 플랜트 부문 분할 검토…친환경·신에너지 중심 포트폴리오 재정비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의 ‘ESG’ 경영 기조에 맞춰 SK에코플랜트도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변신을 이어가고 있다. 사명에서 ‘건설’ 간판을 떼어내고 ‘에코’를 붙여 친환경 기업으로 정체성을 확립한 데 이어 플랜트 부문 분할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SK에코플랜트는 플랜트 부문 분할 이후 폐기물·수처리 등 친환경과 신에너지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할 계획이다.

   
▲ SK에코플랜트 CI./사진=SK에코플랜트 제공


2일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현재 내부적으로 에코엔지니어링 사업부 내 플랜트 사업 부문을 분할해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친환경 중심으로의 사업 재편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월 SK건설에서 사명을 변경하면서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에코플랜트는 친환경을 의미하는 ‘에코’와 심는다는 의미의 ‘플랜트’를 합성한 용어로, ‘지구를 위한 친환경 아이디어와 혁신 기술을 심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명 변경과 함께 SK에코플랜트는 사업 부문을 △에코비즈니스(폐기물·수처리) △에코에너지(신재생에너지) △에코스페이스(주택건축) △에코엔지니어링(플랜트) △에코인프라(인프라)로 개편했다. 특히 수처리·폐기물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비즈니스와 신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에너지 부문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3년 EBITDA의 50%는 기존 건설, 50%는 신에너지와 환경 부문에서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조원을 투입해 종합 환경 플랫폼 기업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인수했으며, 올해는 폐기물 소각 처리기업 7곳을 약 6000억원에 사들였다. 신에너지 사업은 수소·연료전지사업, 태양광사업, 해상풍력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이산화탄소를 저감해 SK 전체의 탄소중립(Net Zero) 달성에 기여할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신사업 개발과 인수합병(M&A)을 위해 2023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관건은 자금 동원 여력이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환경시설관리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TSK코퍼레이션과 SK TNS 등 기존의 사업과 지분을 정리했다. 인수금융과 녹색채권 발행 등 대규모 차입을 일으키면서 재무 부담이 커지기도 했다.

이번 플랜트 부문 매각은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SK에코플랜트의 플랜트 부문은 플랜트 부문은 매출 규모는 크지만, 상대적으로 수익성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플랜트 부문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폐기물·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에 더 집중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순환 경제를 지향하는 환경 사업과 에너지 전환을 위한 신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플랜트 부문 분할을 검토하는 것도 친환경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분할 후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신설 법인은 하이테크 엔지니어링 전문회사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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