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불확실성 커진 상황 속 시세차익에 배당 수익까지 부각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시장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국내 증시가 지루한 횡보세를 보이는 상황 속에서 시세차익뿐 아니라 배당 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 리츠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 한동안 잠잠했던 리츠 시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공모주 일반청약을 진행한 SK리츠가 경쟁률 552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끌어모은 증거금도 19조2556억원에 달한다.

증권사별로 삼성증권 6조2751억원, 한국투자증권 6조3660억원, SK증권 2조4724억원, 하나금융투자 4조1421억원 규모다.

청약 경쟁률과 증거금 모두 기존 NH프라임리츠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 기록이다. NH프라임리츠는 증거금 7조7499억원, 청약경쟁률 317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디앤디플랫폼리츠가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5000원)을 웃도는 호실적을 낸 데다 SK리츠의 일반청약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리츠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커져가는 모습이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대출에 투자한 뒤 수익을 내면 이 수익금을 배당하는 간접 투자 상품이다. 

크지 않은 변동성에 배당 수익률까지 올릴 수 있는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리츠에는 주로 상업용·업무용 빌딩이나 물류 센터 등이 편입된다.

공모 리츠는 주식처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리츠로, 주식처럼 언제든 자유롭게 사고 파는게 가능해 배당 매력뿐 아니라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리츠 흥행 이유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정적 수익 창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점을 꼽았다.

실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외 증시가 급등세를 보였고, 이 과정 속에서 주가 변동성이 적은 리츠는 시장에서 소외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츠는 변동성이 큰 장세나 주가 흐름이 부진한 상황에서 주목을 받기 마련”이라면서 “주가 상승으로 인한 시세차익에 5~6%에 달하는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 하반기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NH올원리츠 등이 줄줄이 연내 상장을 준비중인 만큼 리츠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긍정적 시선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SK리츠는 오는 3일 납입 및 환불을 거쳐 오는 14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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