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총파업 앞둔 시점 SNS 게재에 일각서 "부적절"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민주노총의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을 앞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SNS에 반려견 사진을 올린 것과 관련해 비판이 일자 청와대는 “비판의 지점이 있겠지만 널리 이해를 해주셔야 한다”고 2일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총파업을 약 5시간 앞두고 전격 철회했으며, 문 대통령이 전날 반려견 ‘마루’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로 받아 청와대에서 키우고 있는 ‘곰이’ 사이에서 태어난 풍산개 새끼 7마리의 사진을 SNS에 올린 바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국정은 항상 긴박하게 돌아간다는 점을 생각하면, 언제가 됐든지 또 비판의 지점이 있을 것 같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널리 이해를 해주셔야 하는 사안”이라고 답했다. 

   
▲ 문재인 대통령은 1일 SNS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곰이가 낳은 새끼 7마리 이름을 공개하고 지자체에 분양한다고 밝혔다. 2021.9.1./사진=청와대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SNS에 “석달 전 마루와 곰이 사이에서 태어난 풍산개 새끼 7마리가 모두 튼튼하게 자랐다. 많은 분들이 보내주신 의견에 따라 이름을 ‘아름’ ‘다운’ ‘강산’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지었다”며 “가장 귀엽고 활발할 때이다. 이번에도 희망하는 지자체들이 있다면 두 마리씩 분양하겠다”고 글을 올렸다.

이날 ‘풍산개 새끼들을 지자체로 보내면 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청와대 관계자는 “아마 그런 것을 다 감안해 검토하고 어디로 보내실지 정하고, 또 그렇게 정해지면 촘촘하게 관리를 부탁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의 이번 SNS 메시지가 북한에 대한 평화 메시지를 담은 것인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엔 “‘곰이’가 북한에서부터 왔기 때문에 아마 거기에 대한 의미 부여를 하시는 것 같다”며 “일전에 새끼가 처음 태어났을 때 SNS 글을 올리신 시점도 그렇게 특별한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기 위해서 올리시지는 않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번도 그만큼 자란 모습을 국민들과 공유하고 싶으신 것이 아마 주요 목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회의에서 보건의료노조 파업 철회에 대해 “오늘 새벽 노정 합의가 이루어져 정말 다행이며, 국민들을 먼저 생각해줘 고맙다”면서 정부에 “노정 합의 사항을 성실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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