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재고물량 소진 대비해 미리 안내"
감자튀김 이어 해시브라운도 품절 사태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햄버거세트에서 빠지면 아쉬운 감자튀김이 선착순 구매 가능한 ‘귀하신 몸’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해상 물류 수급 불안정으로 아직까지 매장 마다 보유한 재고량이 달라서다. 

2일 롯데리아는 “일부 점포에서 감자튀김과 양념감가 판매가 불가능할 수 있다”고 모바일 앱 등에 공지했다. 지난 6월 감자튀김 부족 사태가 터진 후 3개월이 지났지만, 원활한 수급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 9월2일 현재 맥도날드(왼쪽)와 롯데리아(오른쪽)는 감자튀김 수급 불안정으로 인한 대체 제품 제공을 알리고 있다./사진=각 사 모바일 앱


현재 국내 1300여 개 롯데리아 매장에 감자튀김이 공급되고는 있지만, 보유 재고량과 수요가 천차만별이라 매장 별 품절을 미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주문한 매장에서 재고가 떨어지기 전에 주문한 사람만 감자튀김을 먹을 수 있는 셈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물량을 충당할 만한 업체가 없고, 감자를 수입해서 매장으로 넘어 오는 데까지 또 시간이 걸린다”며 “현재 감자튀김을 제공하지 못하는 지점은 없지만, 매장 상황에 따라 보유 재고물량이 소진될 경우 감자튀김 입고가 지연될 수 있어 우선 대체 제품 안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리아는 한때 감자튀김 부족사태가 맥도날드 BTS세트 인기로 촉발 된 것 아니냐는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맥도날드 BTS세트가 전 세계 50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감자 공급업체들의 물량이 맥도날드로 몰려 롯데리아에 감자튀김이 사라졌다는 황당한 얘기였다. 

정작 맥도날드도 지난 8월부터 롯데리아와 마찬가지로 감자튀김이 부족한 상태다. 외식업체 별로 감자튀김을 공급 받는 회사가 다른데, 이에 따라 수급 차질을 겪는 시기도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이다. 

맥도날드는 일부 매장에서 버거 세트 구매 시 감자튀김 대신 맥너겟(너깃), 치즈스틱 등을 제공하고 있다. 미디어펜 취재 결과 지난 8월31일~9월1일에도 소비자 15명 가운데 6명은 당일 주문 시 감자튀김을 구매하지 못했다. 특히 배달 주문을 할 때는 감자튀김 가능 여부를 먼저 지점에 확인해야 한다고 소비자들은 입 모았다.  

오전 4시부터 10시30분까지 한정 시간 판매하는 맥모닝 메뉴에 포함된 감자튀김의 일종인 해시브라운도 마찬가지다. 맥도날드는 해시브라운이 품절인 경우, 사과파이 또는 치즈스틱 2조각을 제공하고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감자튀김 제공은 매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해상물류가 바다 건너편의 햄버거 가게까지도 영향을 미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일본 맥도날드는 미 서북부 항만 노조 파업으로 미국에서 들여오는 감자 수입량이 크게 줄면서, 감자튀김 용량을 전부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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