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이 대회 성격에 따른 맞춤형으로 구성된다. 내년(2022년)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경우 이전처럼 '프로 최정예'들로 대표선수를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연령과 경력 등에 제한을 둬 프로 유망주 위주로 대표팀을 뽑고,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국가대표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운영 시스템 쇄신 계획을 3일 발표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지 못한 야구대표팀의 각 분야별 문제점을 진단해온 KBO는 기술위원회 구성을 개편하고 감독 선임 방식, 코칭스태프 구성, 선수 선발과 지원에 대한 기존 대표팀의 운영 전반에 대해 대응책 마련을 위한 준비에 착수하기로 했다.

야구대표팀 선발 방식이 달라지는 것이 눈에 띈다. 

야구의 주요 국제대회로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이 있다. 그동안은 프로팀 최정예 선수들로만 구성했던 야구대표팀이지만 앞으로는 대회 성격에 따라 맞춤형 대표팀 선수를 선발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야구대표팀. /사진=KBO 공식 SNS


KBO는 "아마추어 주관 국제 대회의 경우 대회별로 프로 참가 연령을 제한하여 유망주 선수 위주의 대표팀 선수 선발을 통해 선수단 동기부여와 함께 대표팀 세대교체도 같이 준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야구대표팀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협의해 프로선수의 경우 유망주 선수들을 주축으로 구성하고, 아마추어 선수 참여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아시안게임 예비 명단은 올 시즌 종료 후 발표할 예정이다. 예비 명단에 선발된 선수간 경쟁을 유도, 기량과 적합도 등을 고려해 가장 우수한 선수가 최종 명단에 선발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내년 9월 10일~25일 열린다. KBO리그는 아시안게임 기간에도 중단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이전처럼 프로 10개 구단의 핵심 선수들을 차출하기가 힘들다. 이에 따라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은 연령, 경력 등에 제한을 둬 유망주 위주로 선발하게 된다.

KBO는 아시안게임 대표선수 선발의 구체적인 연령, 경력 제한 기준을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다.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 선발 방식이 기준이 될 수 있는데, 당시 24세 이하 혹은 프로 입단 3년차 이하 선수들만 뛸 수 있었다.

아울러 아마추어 선수들 가운데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표로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KBO는 KBSA와 협의해 대표팀에서 아마추어 선수의 구성 비율 등을 정하게 된다.

한편,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 선임은 추후 기술위원회에서 전임 감독제 유지 문제 등을 논의한 후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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