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처음 경험한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선제골을 넣었지만 선수 1명이 퇴장 당한 것이 치명타였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3일 새벽(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 원정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 사진=베트남축구협회 공식 SNS


B조에는 베트남, 사우디 외에 호주, 일본, 중국, 오만이 속해 있다. 객관적 전력상 베트남이 최종예선을 통과할 가능성은 낮다. 베트남이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한 것도 사상 최초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이 그동안 숱한 기적을 연출해왔기에 이번 최종예선에 대한 베트남 축구팬들의 기대감은 컸다.

이날 베트남이 중동의 강호 사우디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을 때만 해도 또 한 번 '박항서 매직'이 위력을 발휘하는가 했다. 경기 시작 3분만에 베트남이 골을 뽑아냈다. 상대 수비가 볼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는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잡은 꽝 하이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사우디 골네트를 출렁였다.

일찍 리드를 잡은 베트남은 사우디의 반격이 거세지자 수비에 치중했다. 사우디는 맹공을 퍼부었으나 베트남 수비들이 몸을 던지며 막아내고 골키퍼 부이탄쫑의 선방이 잇따르며 만회골을 쉽게 만들지 못했다.

사우디의 일방적 우세에도 전반은 베트남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 베트남에 결정적인 악재가 발생했다. 후반 5분 상대 슈팅을 막는 과정에서 두이 만이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두이만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까지 당하고 말았다. 사우디는 키커로 나선 알 다우사리가 골을 성공시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수적 우위를 점한 사우디가 더욱 거칠게 몰아붙였다. 전반 체력 소모가 많았던 베트남은 선수 한 명이 적어지자 수비에 빈틈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사우디는 이 빈틈을 파고들며 후반 12분 알 가남의 크로스에 이은 알 샤흐라니의 헤더골로 2-1로 역전했다.

사우디의 공세를 힘겹게 막아내던 베트남은 후반 33분 또 한 번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알 다우사리의 역습을 저지하던 응 옥 하이가 태클을 시도하다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알 셰흐리가 놓치지 않고 골을 넣으며 사우디가 3-1로 달아났다. 

베트남은 마땅한 반격 기회를 잡기도 힘들어 만회골을 넣지 못한 채 그대로 역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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