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국민한테 나눠주는 게 정치인의 희생정신이다. 정치인이 열매를 따 먹겠다고 하면 교도소 밖에 갈 데가 없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부인 고 박영옥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23일에도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은 가운데 김 전 총리가 빈소를 찾은 전 현직 정치인들에게 한 말이다.

   
▲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후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부인 고 박영옥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뉴시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한양대 특임교수도 이날 김종필 전 총리의 부인 고 박영옥 여사의 빈소를 찾아 “아버지께서 총재님 걱정을 많이 하신다”고 전하자 김 전 총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안부를 물으며 “건강 잘 챙겨 드리라”고 말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전 현직 정치인들은 박관용·김재순 전 국회의장과 고건·이현재·정홍원 전 국무총리를 비롯,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 정동영 전의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박영선 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김부겸 전 의원 등이 조문했다.

김종필 전 총리는 이들에게 “미운 사람이 다 죽는 것을 확인하고 죽을 때까지 아프지 않고 편하게 있다가 숨을 거두는 사람이 승자다. 대통령 하면 뭐 하나. 다 거품 같은 거지. 자기 소신대로 살고 편안하게 살다 가는 게 좋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