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3개월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8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3.1% 상승한 127.4포인트를 기록했다.

FAO는 지난 1996년부터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을 모니터링, 5개 품목군(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이 지수는 지난 5월 127.8포인트에서 6월 125.0포인트로 1년 만에 하락했고 7월 123.5포인트를 기록했으나, 지난달 상승 전환했다.

곡물 가격지수는 7월보다 3.4% 오른 129.8포인트였다.

밀은 일부 수출국의 예상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보리는 캐나다, 미국의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밀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올랐다.

   
▲ 우크라이나 미콜라이프항 소재 포스코인터내셔널 곡물 수출터미널에서 밀이 선박에 선적되는 모습./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설탕은 최대 수출국인 브라질에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서리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전월보다 9.6% 뛴 120.1포인트였고, 유지류는 165.7포인트로 전월대비 6.7% 상승했다.

팜유는 말레이시아의 생산량이 예상보다 적어서, 유채씨유는 세계 공급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유럽연합(EU) 내 수요가 견고해 강세를 보였다.

육류 가격은 전월 대비 0.7% 높은 112.5포인트였다.

양고기와 소고기는 중국의 수입 수요가 많고 오세아니아 지역의 도축용 가축 공급이 저조해서, 가격이 올랐고, 가금육은 동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수입 수요가 많고, 일부 수출국에서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생산 확대가 제한되면서 상승했다.

반면 유제품은 116.0포인트로 0.6% 하락했다.

탈지분유는 수입 수요 약세가 계속되고 오세아니아 지역의 수출 가능 물량이 늘면서, 가격이 내려갔지만, 치즈는 유럽 내 수요가 늘어난 반면에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버터는 동아시아 지역의 수입 수요가 많아 소폭 올랐다.

2021∼2022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 8790만t으로, 2020∼2021년도 대비 0.7%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다.

같은 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1.5% 많은 28억 880만t으로 추산됐고, 예상 재고량은 8억 860만t으로 0.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대두·옥수수는 지난 5월 고점 이후 하향 안정세이나 여전히 평년 대비 높고, 밀은 미국 봄밀 주산지의 고온건조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관련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동향을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