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매수자간 눈치싸움 속 상승세 유지
[미디어펜=이동은 기자]대출제한과 금리인상, 공급대책이 연달아 발표되면서 수요층 일부가 관망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시장에 매물이 많지 않고, 외곽지역의 중저가 아파트 중심으로 거래가 간간이 이어지면서 아파트값 상승세는 이어졌다.

   
▲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와 동일하게 0.11% 올랐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10%, 0.11% 상승했으며, 경기·인천과 신도시가 각각 0.07%씩 올랐다.

서울은 25개 구 모두 상승한 가운데 서남권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서남권에 수요가 유입되면서 이번주 구로구 아파트값 변동률(0.26%)은 14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이어간 노원구(0.19%)를 제치고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구로(0.26%) △강서(0.24%) △금천(0.21%) △강동(0.19%) △노원(0.19%) △도봉(0.17%) △강남(0.16%) △관악(0.16%)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는 교통호재 지역과 리모델링 이슈가 있는 1기 신도시 중심으로 올랐다. 지역별로는 △동탄(0.17%) △평촌(0.14%) △산본(0.07%) △일산(0.06%) △분당(0.04%) △파주운정(0.04%) △광교(0.04%) △위례(0.03%) 등이 올랐다. 

경기·인천은 △수원(0.17%) △안양(0.13%) △구리(0.09%) △남양주(0.09%) △군포(0.08%) △부천(0.08%) △평택(0.08%) 순으로 상승했다. 

정부는 제3차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 소규모 주택정비 관리지역 2차 후보지 공모 등 주택공급 방안을 연이어 발표했다. 서울시도 이달 말 공공기획을 통한 민간재개발 첫 후보지 공모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는 등 주택공급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공급계획부터 입주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시장안정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대출 조이기, 금리 인상과 맞물려 매수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세부담이 커진 집주인들이 증여나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거래 가능한 매물도 많지 않고, 재건축 등 개발호재가 있는 단지는 매도 호가가 오르는 분위기다”며 “매도·매수자간 눈치싸움 속 거래 감소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집값 상승 흐름이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불안한 전세시장도 아파트값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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