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기자]재계 1·2위인 현대차와 삼성카드의 자동차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의 본격적인 협상이 다음 달로 다가오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협상은 그룹 간 자존심 대결로 비춰지고 있어 자동차업계와 금융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 본격화된 재계 1·2위 현대차-삼성카드 복합할부 수수료율 협상/뉴시스 자료사진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23일 이번주에 삼성카드에 차 복합할부 수수료율 계약과 관련한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사의 계약 만료일은 다음 달 18일이로 절차상 재협상을 할 경우 계약당사자가 한 달전 이의 공문을 보내야 한다.

복합할부는 신용카드를 끼고 캐피털사에서 할부로 차를 사는 상품이다. 고객이 카드로 차를 사면 현대차 등 판매사는 카드사에 취급수수료를 줘야 한다.

현재 현대차와 삼성카드는 1.9%의 가맹점 수수료율 계약이 맺어져 있는 상태다.

현대차는 현재 1.9%의 수수료율을 종전 타사들에게 요구했던 대로 체크카드 수준인 1.3%로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가맹점 계약해지라는 초강수까지 염두 해 두고 있다.

이에 삼성카드는 앞선 쌍용자동차와의 복합할부 수수료율 협상에서 1.7%에 타결한 점을 들어 현대차의 수수료율 인하 요구에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카드는 또 신용공여기간을 늘려 현대차의 논리를 봉쇄할 수 있는 새로운 상품을 출시할 방침을 밝히면서 이번 협상의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KB국민카드와 1.5% 수수료율로 협상을 타결했고, BC카드와는 상품취급 계약을 취소하는 등 카드사를 압박해왔다.

신한카드와는 15일까지로 예정됐던 복합할부상품 수수료율 협상을 25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체크카드 수수료율을 1.3%까지 내려야한다고 요구하는 현대차와 금융당국이 적격비용을 감안해 정한 적정 수수료율의 하한선인 1.5% 이하는 받을 수 없다는 신한카드 측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