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글로벌 M&A 시장의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계 최대 전자결제 시스템 회사인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을 만나 핀테크와 관련된 심도있는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은 핀테크, 사물인터넷, 모바일 연계 서비스 등 미래 먹거리 신사업 추진에 필요한 기술력 확보를 차곡차곡 이뤄가고 있는 모습이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을 만나 핀테크와 관련된 의견을 나눴다./자료사진=뉴시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피터 틸 페이팔 공동창업자가 만남을 가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방한 중인 틸이 묵고 있는 신라호텔을 방문해 핀테크(Fintech·금융기술)와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은 1시간 가량 이어졌으며 홍원표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전략실장 사장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공한 벤처 사업가인 틸은 글로벌 전자결제기업인 페이팔을 창업했으며 2002년 회사를 이베이에 매각했다.

이후 빅데이터 회사 팰런티어 테크놀로지를 세워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투자를 받기도 했으며 기술 창업기업에 투자자로 참여하는 등 ‘페이팔 마피아(페이팔 출신의 기술 벤처 기업 투자가들’'의 대부로도 불린다.

이와 관련해 이재용 부회장은 핀테크 전문가인 틸을 만나 전문가적 조언을 듣는 등 핀테크 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논의를 한 것으로 추측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미국의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LoopPay)를 품에 안고 애플페이에 맞설수 있는 자체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가칭)를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를 앞세워 애플의 야심작 ‘애플페이’와 글로벌 전자결제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

루프페이는 신용카드 정보를 담은 기기를 마그네틱 방식의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결제되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빅데이터 관련 소프트웨어업체인 ‘프록시멀데이터(Proxymal Data)’을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미래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분야 등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미국 앱 서비스 개발업체 셀비(SELBY)의 인적자산을 인수했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의 사물인터넷(IoT) 개방형 플랫폼 개발 회사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미국 공조전문 유통회사 콰이어트사이드(Quietside) 등 2건의 M&A를 단행했다.

또 9월 초에는 캐나다의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업체인 ‘프린터온(PrinterOn)’, 11월에는 미국 서버용 SSD 소프트웨어 업체인 ‘프록시멀 데이터’를 인수했다.

한편 틸은 이날 오후 연세대에서 강연을 하면서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 김동훈 경영대학장,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과도 만날 예정이다.

또 오는 25일 서울 삼성동 서울컨벤션에서는 네이버와 이베이코리아 관계자 등 IT기업인 및 교수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즈니스미팅을 한뒤 ‘더 나은 미래…제로 투 원이 돼라’라는 주제로 일반 대중들에게 강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