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명동 은행회관서 첫 상견례
[미디어펜=백지현 기자]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오는 10일 취임 후 처음으로, 5대 금융지주회장들과의 회동을 갖는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연이어 만나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불균형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해왔던 고 위원장은 이번 회동에서도, 금융권 최대 난제인 가계부채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 위원장은 오는 1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5대 금융지주회장들과 취임 이후 첫 상견례를 갖는다. 

   
▲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한국은행에서 상견례를 겸한 첫 회동을 가졌다./사진=금융위 제공
이 자리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지주 회장 등 5대 금융지주 회장이 모두 참석한다.

고 위원장은 금융위 수장으로 내정된 직후부터 '가계부채와의 전쟁'을 선포한 만큼, 이 자리에서도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은행권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고 위원장은 앞서 금감원과 한은의 각 수장과의 릴레이 회동에서 "가계부채 증가와 자산가격 과열 등, 금융불균형 해소를 위한 선제적 관리가 시급하다"며, 가계 빚 해결에 긴밀한 협력을 요청한 바 있다.

고 위원장은 지난 3일 이 총재와의 만남에서 "가계부채 증가와 자산가격 과열 등 금융불균형 해소를 위한 선제적 관리가 시급하고, 불확실성 속에서 방역·실물·금융여건을 면밀히 점검하고 위험요인을 진단하면서, 실물·민생경제 회복을 유도해야 한다"며 "금융위와 한은이 그 어느 때보다도 긴밀한 정책공조와 협업을 통해 ,정교히 대응하자"고 요청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5~6%대로 관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이 8%대를 넘어서면서, 연간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하반기부터 대출 규제가 더욱 엄격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기준금리 인상과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의 영향으로, 국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상당폭 올랐다. 당국의 가계대출 강화 압박이 강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거나 우대금리를 조정하는 등 대출금리를 조정하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 3일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2.80~4.30으로 집계돼 5월 말(2.35~3.88%)보다 하단과 상단이 각각 0.45% 포인트, 0.42% 포인트 높아졌다.

한편 고 위원장은 금융정책기관장, 금융협회장 등과도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일정은 현재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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