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기간 지난 백신 사용·잘못된 교차접종 사례 58.1%로 최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국내에서 실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오접종 사례가 13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에서 시행된 1차·2차 합산 접종 건수 4647만건 가운데 오접종 사례는 접종 건수 대비 0.003% 수준인 1386건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7일 발표된 895건과 비교하면 열흘 새 491건 증가했다. 오접종 사례 1386건 중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사용하거나 허용되지 않은 교차 접종을 시행한 '백신 종류 및 보관 오류'가 806건(58.1%)으로 가장 많았다.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 오접종 사례를 보면 현재까지 13개 병원에서 431명에게 잘못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차 오접종 관련해서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한 뒤 화이자 백신으로만 2차 접종을 하도록 허용하고 있는데 다른 백신을 사용한 사례가 보고됐다.

이어 접종용량 오류 282건(20.3%), 접종 시기 오류 141건(10.2%), 접종 대상자 오류 108건(7.8%), 희석액 오류 45건(3.2%), 주입방법 오류 4건(0.3%) 등의 순으로 많았다.

당국은 접종기관에서 입고일 순으로 백신을 사용하고 접종 전 유효기간을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같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 백신은 백신의 자체 유효기간과 별개로 백신 수송박스에 부착된 냉장 유효기간까지 확인한 후 접종할 것을 강조했다.

추진단은 이와 함께 백신 수송박스에 선입선출(입고일 순으로 사용) 경고문을 부착하고, 접종기관별 보유 백신의 유효기간을 전수 점검할 계획이다. 또 접종기관이 전산 프로그램에서도 냉장 유효기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주요 오접종 사례 및 오접종 방지 사례를 공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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