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금융감독원이 KB저축은행에 가계신용대출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라는 '경영유의' 조치를 통보했다.

   
▲ 사진=미디어펜


7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31일 KB저축은행에 경영 유의 사항 4건, 개선사항 1건을 통보했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 7월 출시한 가계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올리고 금리를 할인하는 방식 등으로 대출 규모를 키워왔다. 이 과정에서 상품위원회의 검토를 거치지 않고, 소관 본부장 전결로 대출 한도와 금리를 변경하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충분한 검토 없이 지나치게 공격적인 한도 상향과 금리 할인 정책을 지속하면, 가계신용대출의 건전성과 수익성 악화 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가계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나 금리정책의 적용·변경안을 상품위원회에 부의하는 방법 등을 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또 대출 모집인 관리·감독 부실도 문제 삼았다. 

상호저축은행은 대출모집인에 의한 불법․부당 모집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해야 하지만, KB저축은행은 미등록 대출모집인이 등록 대출모집인의 명의를 이용해 대출을 모집하고, 대출모집수수료 중 일부를 수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KB저축은행은 위험가중자산이 급증하면서 자기자본비율(BIS)이 지속 하락했음에도, 대출금 등 위험가중자산 급증 시 BIS 관리방안이나 자본확충 계획 등이 구체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은 점도 문제로 판단됐다.

금감원은 "위험가중자산 급증에 상응하는 중장기 리스크관리 방안을 설정하고, 경기 변동이나 기타 영업 여건 악화 등을 대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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