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 마통한도 5천만원, 카뱅 가계대출 한도 추가 축소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총량규제로 시중은행의 대출조이기가 본격화된 가운데, KB국민은행과 카카오뱅크가 추가 대출 한도 축소에 나선다. 

KB국민은행은 신한·우리·하나 등 나머지 시중은행과 함께 마이너스통장의 최대 한도를 기존 최대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줄이고,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과 마통 최대 한도를 각각 5000만원 3000만원으로 축소한다. 고신용자를 비롯해 중산층의 급전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 시중은행 대출창구 / 사진=연합뉴스 제공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7일부터 대출자가 신규로 빌리는 마통의 최대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축소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 및 권고에 따라, 자체적으로 마통 한도 축소카드를 꺼냈다는 후문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27일 금융감독원에 이달 중 신용대출 개인 한도를 연소득 수준으로 제한하고 마통 한도도 최대 5000만원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제출하기도 했다. 

1억원 한도를 유지하던 국민은행이 마통 한도 축소에 합류하면서, 4대 시중은행의 마통 최대한도는 5000만원으로 단일화됐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는 지난 5월에 이어 이날부터 신규 신용대출과 마통 한도를 각각 2000만원씩 추가 축소한다.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7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줄이고, 마통 최대한도를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줄이는 게 주요 골자다. 

신용대출 한도는 지난 5월 1억원에서 7000만원으로 1차 조정한 데 이어 최근 연소득 이내로 줄이겠다는 입장이었다. 

마통 한도는 지난 5월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축소했고, 최근 설정 한도액 5000만원을 초과하는 마통을 대상으로 이용액이 한도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 한도를 최대 30% 줄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뱅은 이날부터 가계대출 총량관리를 강화하면서 두 상품의 최대 한도치를 추가 조정하게 됐다. 

반대로 중저신용자를 위한 중신용대출, 중신용플러스대출 상품의 한도는 기존 방침대로 유지한다. 두 상품의 한도는 각각 최대 1억원, 5000만원이다. 

인터넷은행의 숙명인 중저신용자 대상 '포용금융' 확대가 여신전략에 영향을 미침에 따라, 고소득자와 중산층은 카뱅에서 상대적으로 혜택을 누리지 못할 전망이다.  

카뱅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고신용 대출 상품의 최대한도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면서도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상품인 중신용대출, 중신용플러스대출 상품의 한도는 기존대로 유지한다. 중저신용 고객에게 금리단층 해소 및 대출 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뱅의 지난 7월까지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연말 대비 17.9% 증가한 23조 9416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전월세대출은 59.4% 늘어난 7조 1452억원, 신용대출은 6.1% 증가한 16조 7965억원으로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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