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지난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2011년 대비 노후 관련 언급이 증가한 연관어 중 가장 의미 있는 5가지 단어로 '홀로·친구·일·여행·텃밭'이 선정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25일 은퇴리포트 17호 '빅데이터로 본 노후에 관한 5가지 키워드'를 통해 소셜미디어에 나타난 노후에 관한 생각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홀로’는 ‘가족’보다 상승했고, ‘친구’는 ‘자녀’를 앞서면서 은퇴세태의 변화를 알렸다. ‘일’은 노후 준비에 있어 가장 큰 고민이었고 ‘여행’과 ‘텃밭’은 노후의 시간을 즐겁게 만들어줄 키워드로 나타났다.

‘홀로’는 노후 연관어 순위에서 상승한 반면 ‘가족’은 하락하며 대비를 보였다. 홀로 살게 될 때 중요한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는 모습이 드러났다. 혼자 아플 것을 걱정하는 한편 스스로 가꿔갈 생활이 즐겁다는 인식도 있었다.

‘친구’는 ‘자녀’를 앞서기 시작했다. ‘자녀’는 노후 연관어에서 7계단 하락한 반면, ‘친구’는 6계단 상승하며 2014년에는 자녀보다 많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노후의 여행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대상은 ‘친구’로 나타났다.

‘일’은 노후 준비의 가장 큰 이슈로 나타났다. 은퇴자들은 부족한 소득을 채우기 위해 다시 일을 찾아야 하는 고민이 있었다. 노후에 대한 상황 연관어 중 36.1%가 일자리에 관한 내용으로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나 복지제도가 부족한 가운데, 일자리 역시 줄어드는 상황에 대한 걱정이 드러났다.

‘여행’에 대한 관심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노후의 여행은 ‘행복’과 ‘여유’를 떠올리게 하는 하나의 로망으로, 보다 매력적이고 건강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다. 여행이 좋은 순간은 친구와 함께 할 때, 등산할 때, 건강함을 느낄 때였다. 젊을 때 벌어 노후에 누리는 것이라는 인식도 눈에 띄었다.

‘텃밭’에 대한 언급은 늘어난 반면, ‘시골’에 대한 언급은 줄었다. 은퇴자들이 도시에서 노후를 보내고자 하는 니즈가 증가하면서, 집 가까이에서 자연을 떠올릴 수 있는 텃밭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텃밭은 지속가능한 생활의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삶과 시간을 풍성하게 해주는 힐링의 장소로 여겨졌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노후에 대한 5가지 키워드는 ‘관계 ․ 소득 ․ 시간’의 측면에서 노후에 대한 고민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홀로’와 ‘친구’는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 ‘일’은 소득창출에 대한 고민, ‘여행’과 ‘텃밭’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희망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각 측면에서 인간관계를 나 ․ 가족 ․ 친구로 분산투자하는 전략, 소득창출은 일 ․ 연금으로 겸업하는 전략, 시간은 일과 함께 여행 ․ 텃밭가꾸기 등 건강한 여가생활로 채우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은 “빅데이터 분석 결과 노후에 관한 담론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은퇴에 대해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는 관계 ․ 소득 ․ 시간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