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건설계약액 45%는 상위 100대 기업이 차지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해 중남미와 중동의 건설 공사 계약이 대폭 늘면서, 우리나라 해외건설 계약금액이 7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건설업조사 잠정결과(공사실적 부문)'에 따르면, 작년 건설업계 총 계약액은 287조원으로, 재작년보다 31조원(12.2%) 증가했다.

건설계약액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감소한 후, 2019년부터 2년 연속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국내 건설계약액은 258조원으로, 2019년보다 19조원(8.0%) 늘었다.

공사 종류별 비중은 건축부문(72.5%), 토목(17.5%), 산업설비(8.1%), 조경(2.0%) 순으로 나타났고, 발주자별 계약액은 공공부문이 74조원으로 전년보다 0.5조원(-0.7%) 감소했으며, 민간부문(184조원)은 20조원(12.1%)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해외 건설계약액은 29조원으로, 전년 대비 12조원(72.2%) 늘었다.

   
▲ DL이엔씨의 이란 AKPC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 건설공사 현장/사진=DL이엔씨 제공


아메리카(7조원), 중동(4조원) 등에서 크게 늘어, 집계 기준이 바뀐 지난 2013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를 기록했다.

이진석 통계청 산업통계과장은 "기존 해외 건설계약은 중동과 아시아 비중이 컸는데, 작년에 중남미 실적이 큰 폭으로 늘면서 수주 지역이 다변화된 영향으로, 계약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건설업계 총 건설공사액(기성액)은 289조원으로 전년 대비 5조원(-1.7%) 감소, 지난해 10년 만의 첫 감소를 기록했다.

국내 공사액은 265조원으로 전년 대비 0.3조원(0.1%) 증가한 반면, 해외 공사액은 24조원으로 5조원(-18.1%) 감소했다.

발주자별로는 공공부문이 80조원으로 4조원(5.1%) 늘었고, 민간부문은 184조원으로 4조원 증가했다.

이 과장은 "국내 민간 공사액은 감소했으나, 공공부문에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액이나 재정 투자의 영향으로 토목 공사액이 늘면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해외의 경우 코로나의 영향으로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사업 지연 혹은 중단된 사례가 있어 공사 실적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상위 100대 기업의 건설계약액(129조원)은 1년 전보다 28.8%(29조원) 증가, 전체 건설계약액 중 44.9%를 차지했고, 100대 기업의 건설공사액(82조원)은 1년 전보다 4조원(-5.0%) 감소, 전체 건설공사액 중 28.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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