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제 자리에 놓아 주세요" AI가 지적
이마트24, 신세계 간편결제 '쓱페이' 확산 역할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그냥 나가시면 됩니다. 진짜임(궁서체)” “사각지대 따윈 없지. CCTV 촬영 중”

8일 정식 개장한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의 출구와 입구에 각각 쓰인 문구다. 별도로 계산할 필요 없이 그냥 나가면 될 정도로 편의성을 높이면서, 사각지대가 없을 만큼 보안도 강화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은 결제 편의와 보안 두 가지 요소를 내세워 미래형 편의점의 기준이 되겠다는 목표다. 

   
▲ 8일 개장한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 내 전광판에는 "사각지대 따윈 없지"라며 무인 매장 보안성을 강화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문구가 붙어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최근 서울과 부산의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들을 돌며 현금 수백만 원을 훔친 청소년들이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이스크림 판매점뿐만 아니라, 그간 편의점 업계에서 선보인 무인 매장들은 보안에 취약하다는 맹점이 있다. 결제수단은 간소화 했지만, 결국 사람이 앉아서 지키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무인 편의점이 시범 운영식의 직영으로 운영될 뿐, 가맹점으로 확대되지 못하는 이유로도 보안 문제가 꼽힌다. 

이날 방문한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에서는 소비자가 물건을 집었다가 제자리에 놓지 않는 경우까지 첨단 기술을 통해 잡아냈다. 딸기맛 과자를 바로 옆 사과맛 자리에 잘못 놓으면 AI 카메라가 소비자 동선과 제품의 위치를 곧바로 인식한다. 벽면의 대형 전광판에도 “물건을 제 자리에 놓아주세요”란 안내 문구가 나온다. CCTV 사각지대 따윈 없다는 안내 문구가 실감났다. 

해당 매장에는 신세계아이앤씨가 자체 개발한 ‘라이다(LiDAR)’ 기술을 도입했다. 비식별 데이터를 활용해 보안성을 강화했다고 이마트24는 설명했다. 

이마트24와 신세계아이앤씨는 이후 추가 시스템 도입을 통해 오는 11월에는 △비정상 쇼핑 행위(입장, 구매 등) 식별 △응급상황, 기물파손 등 매장 내 이상 상황 감지 △담배 등 성인 인증이 필요한 상품 판매 △지능형 IoT 기술을 활용한 원격 매장 관리 시스템 구축 등 소비자가 완전스마트매장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예상되는 물리적·정보적 보안을 강화해 선보일 예정이다.

   
▲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 입구에 위치한 출입 인증기계. SSG페이와 이마트24 등을 이용한 인증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사진=이서우 기자


신세계아이앤씨와 이마트24는 완전 스마트 매장을 통해 충성고객 확보에도 나선다. 

소비자가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에 가장 빠르고 편하게 입장하는 방법은 본인 신용(체크)카드 인증이다. 간편하지만 이 경우에는 신세계포인트 적립을 받을 수 없다. 해당 매장을 자주 이용하는 인근 소비자라면, 결국 이마트24와 신세계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에 동시 가입해야 적립이나 할인이 한결 편리하다. 

롯데 엘페이에 이어 현대백화점까지 페이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유통업계는 자사 채널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를 높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신세계는 현재 국내 점포 5000여개에 달하는 이마트24를 통해 궁극적으로 쓱페이를 보편화하는 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장욱 이마트24 대표는 “이마트24와 신세계아이앤씨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손잡고 국내 산업의 스마트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표준 매장을 선보이게 됐다”며 “이마트24는 이번 매장을 비롯해 앞으로도 보다 진보된 매장을 구축함으로써 가맹점과 고객이 기존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혁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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