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까지 1차 선거인단 투표...네거티브 자제 분위기 속 정책 공약 집중
1차 슈퍼위크에서 과반 차지할 승자가 최종 승리에 한껏 가까워질 듯
[미디어펜=이희연 기자]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 경선의 첫 분수령이 될 1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슈퍼위크) 투표가 8일부터 시작됨에 따라 대선 주자들의 발걸음 또한 분주해지고 있다. 

12일까지 닷새간 이어질 민주당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는 기존 대의원·권리당원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하는 지역 순회경선과는 별개로 일반 당원과 국민을 대상으로 한다. 

선거인단 모집은 총 3회에 걸쳐 이뤄진다. 현재까지 1차 64만 1922명, 2차 49만 6339명을 모집한 상태다. 3차 국민선거인단 신청은 오는 14일까지 받는다. 

투표 방식은 온라인 투표(8~9일)와 강제 ARS(자동응답) 투표(10~11일), 자발 ARS 투표(12일) 등으로 진행된다. 민주당은 방역 상황을 고려해 현장 투표는 실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지난 9월 5일 충북·세종 민주당 순회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가 이날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이낙연 후보자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투표 결과는 이번 주 진행하는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와 12일 강원 지역 경선 결과를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대선 주자들은 전체 민주당 권리당원 70만명과 맞먹는 64만표의 표심이 걸려 있는 이번 투표에서 어떻게든 좋은 성적표를 받기 위해 사활을 건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한 대의원, 권리당원이 아닌 일반 당원과 국민의 투표 결과가 처음으로 공개되는 만큼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기회가 될 전망이어서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충청지역 경선에서 54.72%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번 1차 슈퍼위크 투표에서도 '대세론'을 굳힌다는 계획이다. 지난 4~5일 발표된 충청권 순회경선에서 이 지사는 54.72%를 얻었고 이낙연 전 대표는 28.19%로 2위를 기록했다.

중원의 경선에서 승기를 잡으며 자신감을 장착한 이 지사는 1등 주자답게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통 큰 리더십을 보여주는 등 '정책 공약'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충청에서의 대세론이 1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정식 의원은 지난 6일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전체 흐름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승부처는 9월 12일 1차 슈퍼위크"라며 "1차 슈퍼위크에서 과반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이 지사는 8일 대국민 영상메시지를 통해 "위기 시대의 대통령은 위기 '돌파형 리더'여야 한다"며 "확고한 실용적 민생개혁 의지, 기득권의 저항을 돌파하는 굳센 용기와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이재명이 적임자라고 자부한다"고 지지율 호소에 나섰다.

반면 충청에서 이 지사에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차이로 충격패를 당한 이낙연 전 대표는 8일 광주광역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모든 것을 걸로 정권 재창출을 이루겠다"며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뒀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정권 재창출에 나서겠다"며 다가올 경선 준비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7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네거티브로 오해받을 만한 일은 저도 캠프도 지금부터 하지 않을 것"이라며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앞으로는) 정책과 메시지를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집중하겠다"며 "모든 분야와 계층의 국민이 직면하실 미래, 국가와 지방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중점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저녁 TBC 주최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TV토론회에서 '네거티브' 대신 '공약 검증'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는 탄소세를 가지고 기본소득에 다 나눠주자고 하는데 이렇게 해서 에너지 전환이 순탄하게 이뤄질 수 있는지, 탄소 중립화가 촉진될 수 있는지 지극히 의문스럽다"며 정책 검증을 벌였다. 

이 전 대표의 이같은 변화는 지지율에 도움이 되지 않는 '네거티브'보다는 '안정감'이라는 자신의 강점을 살려 지지율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 캠프 측 관계자는 8일 "오늘부터 민주당 경선의 제1차 국민·일반당원 투표가 시작된다"며 "본선 경쟁력이 탁월하며 준비된 대통령 후보인 이낙연에게 투표해야 양극화 해소도 개혁도 가능하며 남북평화의 길도 활짝 열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지난 주말 있었던 경선 투표에서 이낙연 후보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대세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당원들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스스로를 점검할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민주당 순회 경선의 11회전 중 무려 9회전이나 남아있다. 이낙연 후보가 역전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의원이나 권리당원이 아닌 60만표 이상의 일반 당원과 국민 투표로 이어지는 이번 결과에서 이 지사가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이 전 대표가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