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미래 리더십 확보 투자 확대…삼성, 시장 판단과 신속한 의사결정 중요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시스템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삼성전자, 미국 인텔, 대만 TSMC가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대규모 투자 계획을 속속 내놓으면서 미래 반도체 시장 리더십 확대 계획을 구체화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역략 강화를 주목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복귀 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삼성전자는 압축성장을 위한 인수합병(M&A) 등 추가 계획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반도체 생산라인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제공

9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향후 10년 동안 최대 800억유로(약 110조5000억원) 상당의 미래 투자 계획을 바탕으로 유럽에 최소한 2개의 새로운 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 시설에서는 차량용 반도체가 생산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인텔은 지난 3월 235억달러(약 27조5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내 파운드리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파운드리 사업에 재진출을 선언한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과 유럽의 정상들과 잇따라 만나 각국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을 확보하기 위한 로비를 벌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6개월여 만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추가한 인텔의 확장 전략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인텔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선점해 삼성전자, TSMC와의 레이스를 유리하게 이끌려는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TSMC도 대규모 시설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40조원의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사업의 고도화를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공고히 하고, 시스템 반도체는 투자 확대로 세계 1위 도약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선단 공정을 적기에 개발하고 혁신 제품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기존 모바일 중심에서 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응용처로 사업을 확대하고, 관련 생태계 조성도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5월 ‘K-반도체 벨트 전략 보고대회’에서 향후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71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공정 연구개발·시설투자를 가속화하겠다고도 발표한 바 있다.

TSMC는 내년부터 향후 3년간 1000억달러(약 117조원)을 반도체 설비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업계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경쟁이 가속화 되면서 미래 시장 패권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 복귀 후 속도를 높이는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성장 전략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미국 파운드리 공장 부지를 확정하는 등 ‘초격차’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3년내 추진하기로 했던 M&A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AI, 5G, 전장 등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는 사업에서 M&A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돌아오면서 삼성의 시스템 반도체 고도화 전략이 탄력을 받는 모습”이라며 “앞으로 실무 라인의 면밀한 사업·시장 판단과 총수의 신속한 의사 결정 등 속도감 있는 전략 추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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