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산초등학교 단지 앞 위치…'초품아' 단지로 평가
평촌·범계역 등 대중교통 도보 이용이 불가능
[미디어펜=유진의 기자]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일대에 시공하는 '평촌엘프라우드'가 9일 사이버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본격 분양에 돌입했다. 대규모로 조성되는 만큼 지역 랜드마크 단지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 평촌 엘프라우드 단지 모형도./사진=분양 유튜브 화면캡처


비산초교주변지구 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들어서는 '평촌 엘프라우드'는 안양시 동안구 비산3동 281-1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29층, 35개동, 전용면적 22~110㎡, 총 273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조합원·임대분을 제외한 전용면적 49·59㎡ 689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별로는 △49㎡A/B 77가구 △59㎡A/C 365가구 △59㎡B/D 247가구다.

분양가는 49㎡가 5억199만~5억4521만원, 59㎡는 6억2032만~6억8357만원 대로 책정됐다. 분양가는 꽤 높게 형성됐다는 평가다. 해당 단지 보다 교통여건이 양호한 '비산동 평촌래미안푸르지오'(2021년 11월 입주예정)의 경우 59㎡ 분양권이 5월 29일 6억2095만원에 거래됐다. 이와 비교했을 때 평촌엘프라우드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다는 얘기다.

비산동 일대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최근 평당 분양가 시세가 1600만원정도 한다고 감안했을때 해당 단지는 2600만원대로 주변 시세대비 1000만원 정도 높게 책정됐다"며 "일부 수요자들 사이에서 관심을 가지고 문의하고 있지만 평촌 지역이라고 보기에는 애매한 위치에 들어서고, 또 가격도 높다는 불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초등학교, 중학교 등 자녀를 키울만한 교육여건은 상당히 좋다"고 덧붙였다.

청약을 고려하고 있는 한 평촌 일대 주민은 "서울도 아니고 비산동에 들어서는 평촌 엘프라우드가 7억가까이 되는 것은 당연히 비싸다"라며 "특히 평촌에서 오랜기간 살아왔지만 해당 단지가 평촌지역으로 포함시키기엔 부족한 입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지가 대단지고 예전부터 관심가졌던 사람들은 청약하겠지만, 분양가에 대한 부담때문에 당첨되더라도 계약 포기하는 사례가 많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평촌 엘프라우드 단지 위치도./사진=분양 홈페이지


단지의 가장 큰 강점은 교육여건이다. 해당 단지는 비산초등학교가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매곡로 대로를 한번 건너야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단지에 둘러싸여 있어 일명 '초품아' 단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단지에서 비산중학교까지는 약 450m정도로 도보 이용시 5분내로 이용이 가능하다. 자녀를 둔 수요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단지 뒷편에는 비봉산이 위치해 있어 자연친화적 단지로도 평가된다. 

문제는 교통여건이다. 월곶~판교 복선전철 안양운동장역(가칭)이 개통되면 교통여건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역까지 거리가 1km정도 떨어져 있다. 심지어 해당 노선은 2026년 개통 예정으로, 단지 입주 예정시기가 2024년 6월인 것을 감안했을 때 약 2년 간 불편함은 감내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인근에 GTX-C노선, 인동선 등 대형 교통호재도 예정돼 있지만 실거주자 입장에서는 큰 매력으로 느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월곶~판교 복선전철이 개통되기 전까지는 지하철 4호선 범계역·평촌역과 지하철 1호선 안양역을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평촌 엘프라우드에서 비교적 가장 가까운 지하철 4호선 범계역까지는 2km정도로 도보로 이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평촌역까지도 무려 3km정도로 차량으로 이동해도 10분 정도 소요된다. 지하철 1호선 안양역도 마찬가지다. 단지에서 안양역까지는 3km 정도다. 단지는 걸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얘기다.

이렇 듯 단지의 장단점이 명확하다보니 공인중개사들의 평가도 엇갈린다.  

비산동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안양운동장역이 개통 예정인 만큼 그에 따른 호재로 투자자들의 문의는 꾸준하다"며 "초등학교도 가깝기 때문에 자녀들을 키울 수 있는 조건은 잘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평촌동 일대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실제 평촌역 인근에 위치한 단지들은 25㎡가 10억원 대에 거래되고 있고, 평촌 엘프라우드는 그만큼 입지적으로 평촌역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비교하기에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입지"라며 "당초 '안양 프라우드힐'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나왔을 때가 더 적합하지 않았나라는 얘기들도 있다"고 말했다.

평촌 엘프라우드 청약 일정은 오는 1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4일 1순위 해당지역, 15일 1순위 기타지역 청약 접수를 실시한다. 당첨자 발표는 이달 27일이며 정당 계약은 10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진행한다.
 
한편, '평촌 엘프라우드'는 공급 물량 전체가 전용 85㎡ 이하로 구성돼 100% 가점제가 적용된다. 1순위 청약 자격은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거주자 중 청약 통장 가입이 2년 경과, 무주택이거나 1주택 소유(세대주 및 세대원 포함)한 세대주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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