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정치·경제·안보·관광 등 협력 심화·확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이날 정치·안보, 경제·통상·투자, 교육·과학기술·환경·보건, 문화·관광·인적교류, 국제무대 및 지역 협력 등 5가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심화·확대시켜 나가는 내용을 담은 ‘한·몽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1990년 수교 이래 지난 30여년간 정치·경제·문화·인적 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견실하게 발전해왔다고 평가하고 “한국과 몽골이 지역 및 글로벌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몽골은 우리 신북방정책의 주요 파트너로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보완적이고 호혜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몽골 정부의 ‘비전 2050’ 장기개발정책과 우리의 신북방정책의 연계를 통해 더 많은 협력의 기회를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우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에서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1.9.10./사진=청와대

아울러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계기에 제안한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에 몽골 정부가 적극 참여해 준 데 사의를 표하고, 특히 몽골은 ‘울란바타르 대화’를 통해 역내 대화에 북한을 참여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수행한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 주기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후렐수흐 대통령은 “한국은 몽골과 가장 가까운 나라로 우정이 더욱 돈독해지기를 바란다”면서 “몽골은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서 평화로운 국가로, 많은 한국인들이 방문하여 평화로운 뜰에서 말을 타고 마음 편히 쉬고 관광할 수 있도록 비자를 간소화하고 왕래 조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후렐수흐 대통령은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를 처음부터 지지했으며 향후에도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며 “양국이 긴밀한 감염병 대응 협력과 공조체계 구축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을 넘어 동남아 공중보건 위기 대응에도 기여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양 정상은 한-몽 경제동반자협정(EPA), 한-몽 투자보장협정 개정, 아시아-태평양무역협정(APTA) 몽골 가입, 친환경 에너지타운 조성 사업, 농업 분야 협력, 한국어의 제2외국어 채택, 개발협력(ODA). EDCF 협력, 몽골 관광종합교육센터 건립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상회의실에서 우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9.10./사진=청와대

한편, 후렐수흐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한국이 최근 세계경제 10위권에 올라 ‘선진국 지위’로 격상한 것을 축하했다. 또 “7월에 개항한 칭기스칸 신공항에서 문 대통령을 직접 마중하고 싶었는데 방문이 무산돼 아쉽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여건이 마련되는 대로 방문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우리의 마주보는 얼굴이 닮은 것처럼 한국과 몽골은 인종적, 정서적, 문화적으로 가깝고, 같은 가치를 지향하며 생각의 방향도 일치한다”며 “다양한 분야의 실질 협력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후렐수흐 대통령이 취임식 때 말씀하신 ‘소금을 저으면 녹을 때까지, 일을 하면 마칠 때까지’라는 몽골의 속담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양국 협력도 그 정신으로 계속해 나가기를 희망하고, 한-몽 관계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이날 오후 3시쯤부터 약 1시간 동안 화상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북한과의 대화 재개 등 우리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설명했으며, 후렐수흐 대통령은 이에 대해 변함없는 지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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