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32)가 심판에게 격렬하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몽고메리는 심판을 향해 욕설을 하고 로진백까지 집어던져 징계가 불가피해 보인다. 출장정지 징계 가능성도 있어 선두권 순위 경쟁 중인 삼성에는 악재가 생겼다. 

몽고메리는 10일 kt 위즈와 대구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회까지 1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그런데 4회초 피칭을 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가던 몽고메리는 김성철 구심에게 뭔가 항의를 하던 중 욕설을 해 퇴장 명령을 받았다.

   
▲ 사진=삼성 라이온즈


몽고메리가 항의한 것은 4회초 2사 후 장성우 타석 때 12초 룰 위반으로 경고를 받은 데 대한 것이었다. 경고 당시에는 별다른 상황이 없었는데, 이닝을 마치고 관련 항의를 하다가 흥분한 듯 심판에게 'F'로 시작되는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분히 퇴장당할 사안이었다. 

그런데 퇴장 명령을 받은 후 몽고메리는 격하게 화를 냈고, 김 구심에게 들고 있던 로진백까지 던져 맞혔다. 포수 강민호를 비롯해 동료 외국인선수 피렐라 등이 말렸지만 몽고메리는 쉽게 분을 삭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동료들에 떠밀려 덕아웃으로 들어가면서는 유니폼 상의를 벗어 던지기도 했다.

5회초부터 삼성은 퇴장 당한 몽고메리 대신 노성호가 던졌고, 이후 경기는 접전 끝에 2-2 무승부로 끝났다.

심판에게 욕설이 섞인 항의를 하다 퇴장 명령을 받고, 이후 로진백까지 심판을 향해 던진 몽고메리의 이번 사안은 가볍지 않다.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고 몽고메리의 징계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 규정에 따르면 감독, 코치 또는 선수가 심판 판정에 불복, 폭행, 폭언 등으로 구장 질서를 문란하게 할 경우 최대 제재금 300만원, 30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과거 유사한 사례로는 NC 다이노스 외국인투수였던 찰리 쉬렉이 2014년 8월 3일 문학 SK(현 SSG)전에서 심판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항의하다 욕설을 해 퇴장 당한 경우가 있었다. 당시 찰리는 KBO 상벌위원회에서 제재금 200만원,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4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이번 몽고메리 건의 경우 욕설 항의는 물론 로진백을 심판에게 직접 던진 것이 더해져 징계 수위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많다. 출장정지 처분이 내려질 수도 있다.

어깨 통증에 시달린 벤 라이블리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지난 6월 삼성에 입단한 몽고메리는 지금까지 7경기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하고 있다. 썩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몽고메리 가세 후 삼성의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가며 상위권 순위 다툼에 힘을 받고 있었다.

만약 몽고메리가 출장정지로 등판을 거르게 될 경우 삼성의 마운드 운영에 차질이 생긴다. 삼성은 10일 현재 선두 kt에 4게임, 2위 LG에 1게임 뒤진 3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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