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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기시다-다카이치 ‘포스트 스가’ 3파전으로 압축
‘2A 눈치보기’ 고노, 이시바 연대 선언에도 고민 길어져
승인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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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21-09-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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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김소정 기자]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퇴임 선언에 따라 오는 29일로 예정된 자민당 총재선거 결과가 주목된다. 당초 고노 다로(58) 행정개혁담당상, 이시바 시게루(63) 전 자민당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63)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다카이치 사나에(60) 전 총무상이 출마해 4파전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이시바 전 간사장의 출마 포기 및 고노와의 연대 선언이 있었다.

차기 총재 후보 중 지지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시바 전 간사장은 ‘반 아베’ 노선이 가장 뚜렷하고, 과거사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국민인기가 적지 않지만 17명에 불과한 소수 파벌을 이끌고 있어 당내 지지세가 약한 것이 흠이다. 따라서 최근 고노 행정개혁상 지지를 밝히면서 출마를 포기했으며, 추후 입지를 강화해서 차차기를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지지를 선언할 만큼 대표적인 우익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특히 A급 전범을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를 지속적으로 참배하는 관료 중 한명이다. 다카이치는 위안부 문제를 사죄한 고노 담화, 일제식민지배를 반성한 무라야마 담화를 폄훼해왔다. 지난 8일 총재선거 출마기자회견에선 “종군위안부란 표현은 사용된 적이 없다. 위안부라는 표현이 맞다”고 말했다.

기시다 전 정무조사회장은 당내 주요 파벌과 원만한 관계여서 의원 표 확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베 내각에서 외무상을 지냈으며 2015년 한일 위안부합의 당시 실무를 맡았던 인물이다. 강경 발언이나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적은 없으나 소신 있는 행동으로 주목받은 적도 없어 국민인기는 떨어진다. 위안부합의 때도 아베 전 총리가 일본 내 후폭풍을 고민하자 총리를 설득했다는 뒷얘기도 전해진다. 

   
▲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9일 코로나19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1.9.9./사진=일본 자민당 홈페이지

10일 공식 출마선언 한 고노 행정개혁상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권자와 직접 소통을 즐겨 국민인기는 높지만 동료 의원들과의 스킨십이 약하고 당과 어긋나는 목소리를 내어 ‘헨진’(變人·괴짜)로도 불린다. 1993년 발표된 일본군위안부 동원 강제성을 인정하고 사과한 ‘고노 담화’의 주인공인 고노 요헤이 전 관방장관의 장남이지만 아베 내각에 입각한 이후 부친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왔다. 

이번 총재선거에도 아베 전 총리의 입김이 여전하고, 특히 당내 2위 파벌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의 지원이 표를 얻는데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특히 아베 전 총리와 아소 부총리 간 연대는 긴밀해서 아베 전 총리가 속한 당내 1위 파벌인 호소다파와 아소파가 결국 선거 결과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자민당 내 7대 파벌은 아베 전 총리가 속해 있으면서 당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97명), 아소파(53명), 다케시다파(52명), 니카이파(47명), 기시다파(46명), 이시바파(17명), 이시하라파(10명)를 꼽고 있다. 호소다파와 아소파가 전체 의원의 40%를 차지하고 있어 아베 전 총리와 아소 부총리의 의중이 총재선거에서 최대 변수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반면, 예전보다 선거 결과에 파벌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이는 현재 고노가 속한 아소파에서 3선 이하 의원은 고노를 밀고, 중진은 기시다를 지지하는 것으로 방증된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민당이 세대와 파벌 사이에 서있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최근 30~50세의 3선 의원 20명이 “파벌 수장이 좌우하는 불투명한 의사결정을 없애야 한다”며 대대적인 개혁을 외친 일도 있다.
 
따라서 지난해 9월 총재선거 때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이 스가 지지를 밝힌 후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이 일제히 스가를 지지한 것과 같은 현상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 집권당 총재가 자동으로 선출되는 차기 총리에 누가 당선되더라도 한일관계 개선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의 우경화 정도가 심한데다 이를 넘어설 정치적 요인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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