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2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호명된 선수는 예상대로 세광고 투수 박준영이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3일 오후 서울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2022 KBO 신인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소수의 구단 관계자만 참석한 가운데 행사장과 각 구단 회의실을 화상 연결하는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명은 2020년 팀 순위의 역순인 한화-SSG-삼성-롯데-KIA-키움-LG-KT-두산-NC 순으로 실시했다.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 760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40명,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6명 등 총 1006명이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10개 구단이 1~10라운드 지명을 함으로써 이들 중 100명이 프로행 관문을 통과했다.

   
▲ 사진=KBO


▲ 1라운드 지명 10명, 박준영 등 투수가 7명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는 초고교급 투수로 평가받는 우완 박준영(세광고)을 선택했다. 앞서 1차 지명에서 투수 최대어로 꼽힌 문동주(광주진흥고)를 영입한 한화는 박준영까지 투수 유망주 2명을 한꺼번에 품에 안았다. 190㎝, 95㎏의 체격조건을 갖춘 박준영은 우완 정통파 투수로, 고교 2학년이던 지난해 이미 최고 구속이 150㎞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져 일찌감치 프로 팀들이 눈독을 들였던 기대주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SSG는 광주동성고 투수 신헌민을 뽑았다.

3순위 삼성은 물금고 내야수 김영웅을, 4순위 롯데는 서울고 외야수 조세진을 지명해 투수가 아닌 야수를 선택했다.

이어 KIA가 전체 5순위로 강릉고 투수 최지민을 지명했고, 키움이 6순위로 천안북일고 외야수 박찬혁을 호명했다.

전체 7~10순위인 LG, KT, 두산, NC는 모두 투수를 지명했다. LG가 김주완(경남고), KT가 이상우(유신고), 두산이 김동준(군산상고), NC가 이준혁(율곡고)을 뽑았다.

1라운드 지명자 가운데 역시 투수가 가장 많은 7명이었고 내야수 2명, 외야수는 1명이 지명됐다.

▲ 2세 선수들 어디로? 진갑용 아들 진승현 롯데행 등

올해 드래프트에서도 2세 선수들이 드래프트에 참가해 이들이 어느 팀으로 갈 것인지 관심을 모았다.

국가대표 포수를 지낸 진갑용 KIA 배터리코치의 아들인 경북고 투수 진승현이 가장 주목 받은 케이스였는데,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롯데가 호명했다. 진승현은 고교 무대에서 빼어난 성적을 내 높은 순번 지명이 유력했다.

롯데는 진승현 외에도 강릉영동대 김철기 감독의 아들 김세민(강릉고)을 3라운드 28순위로 지명했다. 김세민은 황금사자기에서 강릉고를 우승으로 이끈 유격수 유망주다. 원래 3라운드 28순위는 KT 위즈 지명 순번이었지만 지명권 트레이드로 롯데가 지명권을 행사했다.

NC 강인권 수석코치의 장남인 경성대 외야수 강동형은 두산에 7라운드 69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야구인 2세는 아니지만 배구 스타 하종화의 아들인 덕수고 우완투수 하혜성은 5라운드 44순위로 지명돼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야구 데뷔하게 됐다.

   
▲ 표=KBO


▲ 주승우·주승빈 형제, 윤태형·윤태호 형제, 컵스 출신 권광민 등 화제의 지명자들

KBO 리그 역대 최초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형제가 같은 팀에 지명됐다. 주인공은 주승우(21)와 주승빈(17)으로 둘은 나란히 내년도 키움의 신인이 된다. 형인 성균관대 투수 주승우는 지난 1차 지명에서 키움의 선택을 받았고, 동생 서울고 투수 주승빈은 이날 5라운드 전체 46순위로 역시 키움에서 뽑아갔다. 

쌍둥이 형제 윤태현-윤태호(이상 인천고·18) 형제는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하게 됐다. 형 윤태현이 1차 지명에서 SSG의 선택을 받았는데, 동생 윤태호는 두산의 5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장충고 3학년 때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던 권광민(24)이 트라이아웃을 거쳐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해 화제가 됐다. 권광민을 데려간 팀은 한화였다. 메이저리거가 되는 꿈을 이루지 못한 권광민은 2019년 컵스에서 방출돼 질롱 코리아, 독립구단 스코어본 하이에나를 거쳐 한화에서 뛰게 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