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관여할 준비돼 있어”…美국방부 “계속해서 상황 주시”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미국 백악관이 최근 북한의 장거리 순항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대북 지고는 변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의 관련 질문을 받고 “미국의 목표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여전히 북한과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피에르 부대변인은 이어 “우리의 (대북)정책은 미국과 동맹들, 파병된 군인들의 안보를 강화하는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고, 북한과의 외교를 모색할 세밀하게 조율된 실용적인 접근법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제안은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만나자는 것”이며 미국의 외교적 노력은 변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 북한 국방과학원이 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 2021.9.13./평양 노동신문=뉴스1

이와 함께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보도는 인지하고 있지만, 이번 발사와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 사안들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전날 성명과 같은 내용을 국방부의 입장으로 대신했습니다. 이는 “미국은 계속해서 상황을 주시할 것이며, 동맹과 역내 파트너들과도 협의하겠다”는 것이다. 

커비 대변인은 또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진 않지만 이 활동은 군사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북한의 지속적인 집중과 북한의 이웃나라들과 국제사회에 제기하는 위협을 강조한다”면서 “한국과 일본 방위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여전히 철통 같다”고 강조했다.

커비 대변인은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면서도, 일반적으로 알려진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탄도미사일과 비교해 순항미사일은 더 작은 크기의 탄두를 탑재하지만, 다방향(multidirectional)성을 지니고 있는 만큼 정확성은 훨씬 더 높다는 설명이다.

한편,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한 논평 요청에 “외교적 관여가 한반도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에 이르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을 다시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순항미사일의 전략 무기화 가능성 등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질문에 “이런 실험은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우려만 가중시킨다”면서 “한반도 긴장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외교적 관여가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의 대변인은 북한 순항미사일 발사 발표에 대한 VQA의 논평 요청에 “북한주민을 돕기 위한 대화를 재개하고 행동에 참여하려는 국제적 노력과 의지에 반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긴장을 고조시키며 대화를 위한 환경을 훼손하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 또 EU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기존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의 포기 목표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