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금리 2.21%…3개월 전과 비교하면 0.57%포인트 급등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저축은행들이 늘어나는 대출을 감당하기 위해 예금 금리를 일제히 인상하고 나섰다. 

   
▲ 사진=SBI저축은행 공지사항 캡처


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21%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연 1.90% 대비 0.31%포인트 오른 규모다. 3개월 전인 6월 14일 기준 연 1.64%였던 것과 비교하면 0.57%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이 외 이날 기준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6개월 만기 연 1.42% △2년 만기 연 2.24% △3년 만기 연 2.29%로 나타났다.

12개월 만기 기준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은 조흥저축은행에서 판매 중인 'e-정기예금'으로 금리는 2.63%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서 판매하는 '비대면 정기예금'도 2.62%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외에 자산규모가 큰 대형 저축은행들도 수신상품의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7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2.40%로 조정하며 기존보다 0.25%포인트 인상했다. SBI저축은행은 이보다 앞선 지난 3일 수신상품 금리를 일제히 0.30%포인트 상향조정하며, 12개월 만기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연 2.60%로 올라갔다.

JT저축은행은 지난 1일 기준 금리를 0.35%포인트 올리며, 일반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는 연 2.10%가 됐다. 

OK저축은행은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개최'를 기념해 연 2.5%에 총 2000억원 한도의 정기예금 특판을 내놓기도 했다.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인상엔 지난달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기존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한 것이 주효한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난 점 역시 저축은행들이 일제히 수신금리를 올리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금융당국에서 발표한 '2021년 8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1~8월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5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액 3조원보다 2배 가량 더 크게 급증한 것이다.

업계에선 급증한 대출액에 따라 예대율을 맞추기 위해 수신금리를 높여 예금 잔액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잔액의 비율을 의미하는 예대율은 지난해 한시적으로 110%를 적용하다가 올해부터 100%를 적용한다. 예대율을 초과하게 되는 저축은행은 영업제한을 받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 대출이 어려워지며 저축은행으로 고객들이 흡수돼 저축은행사들의 가계대출 잔액이 크게 늘었다"며 "기준금리까지 오르며 향후 저축은행사들의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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