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우려보다 점진적 회복에 무게”...“정부 대응 강도 예의 주시”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중국의 8월 경제지표가 일부 수치는 '쇼크' 수준을 기록,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된다.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각각 5.3%, 2.5% 늘면서 증가세가 둔화됐고 누적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동기대비 8.9% 많아져 상대적으로 둔화폭이 제한됐다.

특히 동행지수는 쇼크로,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17.8로, 지난해 7~8월 수준까지 후퇴했다.

이런 지표부진은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동제한 조치의 영향, 홍수 등 자연재해 피해에다 정부당국의 부동산 및 플랫폼 기업 규제에 따른 자산가격 조정과 신용위험 우려 등이 소비심리를 위축시킨 때문으로 분석된다.

푸젠성 등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현재진행형이고, 부동산 금융불균형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규제 속,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 파산설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 국경절 연휴기간의 중국인 관광객들/사진=미디어펜


다만, 시장에서 아직은 과도한 경기 우려보다는, 점진적 회복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가 많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9~10월 중추절 및 국경절 연휴 소비를 기대, 개인 방역 강화 속 연휴 경제활동을 주문하는 등, 소비 진작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추가적인 소비 진작책을 제시할 가능성도 점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헝다그룹 파산설과 달리, 현재 중국의 신용 스프레드 확대는 미미하며, 중국 정부는 중소기업 등 취약 부문에 대한 유동성 지원 및 금융위험 완화를 위한 온건한 통화완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종합적인 경제상황을 나타내는 'Yi Cai 고빈도지수'는 7~8월 바닥을 다지고, 9월엔 반등 조짐"이라며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정점'을 지나고 있으며, 정부의 완화적인 정책 기조 역시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진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둔화는 내구재(자동차, 가전) 소비심리에도 부정적"이라면서도 "헝다그룹은 2019년부터 재무상태,가 지속 악화돼, 시장에서도 문제를 일부 인식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정 연구원은 "10월 연휴 대목을 앞두고 베이징 등 대도시 중심 통제 조치가 해재돼, 여행수요 기대감이 점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발생한 코로나 집단감염은 푸젠성 일부 도시에 국한돼 전체 소비심리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인구이동이 많은 연휴 전이라는 점에서, 정부 대응 강도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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