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섭 의원, 삼성전자가 판매 꼼수 부렸다고 트집
민주당, 국민지원금 정책 실패 인정X…희생타만 찾아
경제 민주화·반기업 이념 함몰돼 반기업 정서만 자극
[미디어펜=박규빈 기자]한가위 연휴 이후에는 올해 국정감사 시즌이 도래한다. 최근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IT 기기 갤럭시 워치4 시리즈와 갤럭시 버즈2를 공개하며 편의점 브랜드 이마트24와 GS25에서도 판매를 개시했다.

   
▲ 미디어펜 산업부 박규빈 기자

이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다음달 있을 국감에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유는 코로나 19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에게 지원금을 주는 시기에 갤럭시 워치4와 갤럭시 버즈2를 접근성 높은 편의점에서 판매해 꼼수를 부렸다는 것이다.

갤럭시 워치4는 기본 모델 기준 26만9000원, 갤럭시 버즈2는 14만9000원이다. 국민지원금이 1인당 25만원씩 지급되는 만큼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대에 출시돼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건 예견된 수순이다.

이 의원은 삼성전자와 신세계가 영세 소상공인들의 몫을 가로챌 수 있다면 흥분하고 있다. 사실 후자의 몫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국민지원금이건 어떤 형태의 돈이건 간에 재화는 가장 합리적인 곳에 투입되기 마련이다.

   
▲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사진=삼성전자 제공

민주당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지친 소상공인들을 도와 골목 경제가 살아나길 바란다며 정부와 합심해 국민지원금을 편성했다. 그러면서 △백화점 △복합 쇼핑몰 △기업형 슈퍼마켓 △대형 전자 판매점에서의 사용은 막았다.

각 편의점 가맹본부는 점주들의 수익 확대를 목표로 삼성전자와 모바일 악세사리 판매 전략을 수립했을 뿐이다. 그런데 이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이 놓친 부분이 있다. 바로 대기업 이마트·GS와 계약한 편의점주들도 소상공인이고 서민이라는 점이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이장섭 의원의 논리는 삼성전자-이마트·GS간 제품 판매 제휴가 이뤄지지 말았어야 한다는 것으로 직결된다.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보이는데, 애당초 이 의원이 억지를 부리고 있기 때문에 납득이 안 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국민지원금을 포함한 각종 현금 살포성 포퓰리즘 정책은 무소불위의 'K-180석' 민주당이 큰 그림을 그리고 행정안전부 등 각 중앙 정부 부처가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자신들의 기획 의도가 제대로 먹히지 않자 이장섭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은 책임 회피에만 급급해 하며 애먼 희생타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을 지목했다.

   
▲ 이마트24에서 삼성전자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워치4를 고르는 소비자(왼쪽 사진)와 갤럭시 워치4 이마트24 리미티드 에디션./사진=삼성전자 제공

그렇다면 왜 애플이 이마트24에서 에어팟이나 애플펜슬, 충전기를 판매하는 건 문제 삼지 않나? 심지어 삼성전자 제품보다 훨씬 비싸게 팔리는데 입도 뻥긋 않는 건 국내 기업에 대한 명백한 역차별이 아닐 수 없다.

그러잖아도 노태문 사장을 비롯한 기업인들은 회사 경쟁력 제고 방안에 대해 밤낮 없이 고심한다. 매스컴에 나와 호통 치는 모습을 보여주겠답시고 기업 경영인들의 귀중한 시간을 빼앗는 것은 경영 방해 행위이자 국가적 불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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