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투타 겸업'을 하면서 믿기지 않는 성적을 내 메이저리그 무대를 만화처럼 만든 일본인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큰 악재를 만났다. 팔 부상으로 예정됐던 등판이 취소됐다. 남은 시즌 투수로 나서지 못할 가능성도 있어 대기록 도전이 무산될 위기다.

오타니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타니의 등판이 전격 취소됐다.

ESPN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는 오른팔 통증으로 인해 18일 선발 등판을 취소했다. ESPN은 "오타니가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투수로 던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도 했다. 

   
▲ 사진=LA 에인절스 SNS


에인절스의 조 매든 감독도 이날 "통증이 계속된다면 오타니가 (올 시즌) 투구하는 모습을 보지 못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21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하고 있다. 1승만 더 올리면 10승을 채운다. 오타니의 시즌 10승에는 엄청난 기록이 걸려 있다. 바로 '전설' 베이브 루스가 1918년 기록한 두자릿수 승리와 두자릿수 홈런 대기록을 103년 만에 오타니가 재연하는 것이다. 오타니는 홈런은 이미 44개나 날려 홈런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11일 휴스턴전 애스트로스전에서 오타니는 10승에 도전했다가 3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져 승리 대신 패전을 안은 바 있다.

오타니의 부상 정도가 그렇게 심하지는 않아 보인다. 피칭을 하기는 힘들지만 타격은 할 수 있어 이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멀티히트(4타수 2안타)도 때렸다.

오타니는 10승 달성에 남다른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확실하게 팔 부상에서 회복하지 않는다면 투수로 나서는 것은 조심스럽다.

만약 오타니가 9승에 머무르고 홈런왕까지 놓친다면 당연시 여겨졌던 시즌 MVP도 장담하기 어렵다. 잘 나가던 오타니가 부상 암초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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