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리얼스토리 눈’이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21일 별세한 故 박영옥 여사의 추억을 공개한다.

26일 방송되는 MBC ‘리얼스토리 눈’은 지난 21일 척추협착증과 요도암으로 별세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아내 박영옥 여사의 마지막 길을 담는다.

박 여사의 임종은 김종필 전 총리가 홀로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필 전 총리는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오른팔과 다리의 마비 증상으로 거동이 힘든 상황이었으나 평생 자신의 곁을 지켰던 아내를 간호하기 위해 늦은 밤까지 병실을 지켰다.

   
▲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부인 고 박영옥 여사의 안장식이 25일 오후 충남 부여 반교마을에 있는 선산에서 열려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영정사진을 바라보고 있다./뉴시스

김종필 전 총리와 박영옥 여사는 한국전쟁 발발 직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소개로 만났다. 박영옥 여사가 말라리아에 걸려 생사를 오가게 되자 김종필 전 총리가 가까스로 약을 구해와 병을 고쳤고,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무르익어갔다.

그러나 한국전쟁 당시 1.4후퇴 이후 연락이 두절되고, 박 여사는 김종필 전 총리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기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자신을 찾아 만리 길을 마다않고 달려온 연인을 본 김종필 전 총리는 박 여사를 평생의 베필로 맞기로 결심했다.

김종필 전 총리는 5.16을 통해 정계에 입문한 후 각종 우여곡절을 겪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후 재산을 몰수당하기도 했고, 3김(金) 시대를 이끌기도 했다. 대통령의 꿈은 이루지 못했으나 국회의원 9선, 국무총리 2번을 지내며 파란만장한 정치인생을 보냈다. 그 곁에는 언제나 박영옥 여사가 있었다.

박영옥 여사의 장례식장에는 당파를 초월한 조문객이 찾았다. 평생 남편 곁에서 그림자처럼 살았던 박영옥 여사와 김종필 전 총리의 64년 결혼생활은 26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