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 마련하기 위해 고려할 것은 입지"
현대건설·DL이앤씨·포스코건설 등 연휴 이후 본격 분양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최근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자들이 서울 집값 상승이 꺾이지 않아 지방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천정부지로 치솟는 서울 집값에 전·월세 가격 역시 크게 오르면서, 비교적 가격부담이 덜한 수도권, 지방에서 현실적인 대안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보니 다가온 추석 명절에도 내 집 마련을 위해 분양 단지들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 수도권에 위치한 한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20일 통계청의 국내인구이동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의 전출 인구는 전입 인구보다 총 5만2406명이 더 많았다. 1월부터 매달 평균 약 8000여명에 달하는 인구가 서울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동기간 경기도의 경우 전입 인구가 전출 인구를 넘어서면서, 총 8만9617명이 유입됐다.

시장에서는 올해 서울에서 빠져나간 인구의 상당수가 서울권 출·퇴근이 가능한 수도권 지역을 향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수도권 일대에 잇따르고 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고속도로 신설 등 교통 호재로 서울과의 거리가 더욱 좁혀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이 같은 양상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 건수는 총 3만2420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그 중 약 62%를 차지하는 1만9641건의 아파트 매매는 경기 지역을 향했다.

수도권 지역의 경우, 서울 대비 분양가에서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임대 제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017만원으로, 전년 동기(2731만원) 대비 약 10.47% 올랐다. 전국 평균 분양가 1301만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1345만원, 인천은 1508만원으로, 서울 평균 분양가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렇다 보니 추석 연휴에도 서울을 비롯한 지방 분양 단지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끝난 뒤부터 10월까지 약 한 달여간 전국에서 총 6만1045가구 신규 분양이 진행된다. 이는 지난해 10월(1만3538가구)과 비교하면 약 4만7500여 가구 늘어난 수준으로 전년보다 더 많은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연이어 오르는 집값과 강화된 다주택 세금폭탄을 피해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는 것이 필수인 지금, 추석 연휴를 통해 현명한 내 집 마련을 위한 부동산 임장 활동을 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부동산 관련 정보를 알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가 많아졌지만, 현장을 깊이 있게 알기 위해선 여전히 직접 답사가 필수다. 하지만 평소에는 거리나 시간상의 문제로 현장을 방문하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고향길을 오가는 추석이 분양 단지를 둘러보고 주변 개발 호재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추석은 주말이 더해져 5일간(18~22일)의 풍족한 연휴가 주어진다. 또, 코로나19로 모델하우스 방문이 쉽지 않아졌기 때문에 실제 현장을 임장하는 수요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똘똘한 집 한 채를 마련하기 위해서 가장 고려할 것은 입지"라며 "특히 도로 혹은 지하철 개통 등과 같은 교통 호재가 있는 단지의 경우 생활 인프라 개선과 지속적인 인구 유입으로 인한 향후 시세 상승 기대감도 높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지역 위주로 임장하며 생활 편의시설과의 거리, 교육 환경 등의 입지를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현명한 내 집 마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이달 경기 동두천시 생연동에 ‘동두천중앙역 엘크루 더퍼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6층, 2개 동, 총 222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 동두천중앙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동두천중앙역과 가까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2028년,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파주~양주 구간이 2023년 말 개통을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내달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 와동동 일대에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더 운정'을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49층, 13개 동, 총 3413가구(아파트 744가구, 주거형 오피스텔 2669실) 규모로 건립된다. 경의중앙선 운정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에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27층, 6개 동, 전용 84~101㎡, 총 593가구 규모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상일IC)와 중부고속도로(하남JC, 하남IC) 등이 가까워 서울 및 수도권, 지방 도시로의 이동이 가능하다.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예정), 강일역 광역환승센터(예정) 등도 추진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0월 경기 광주시 초월읍 일원에 '힐스테이트 초월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1097가구로 구성된다. 인근에 초월역이 위치해 있고, 특히 판교까지 20분 이내, 강남까지 1시간 이내 도달할 수 있다. 월곶판교선(월판선)이 개통되면 광역 교통망이 더욱 확장될 예정이다.

SM우방산업은 9월 경기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일원에 ‘양평 우방 아이유쉘 에코리버’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8층, 3개 동, 전용 77~108㎡, 219가구 규모로 공급된다. 양평군 인근에서는 현재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양평~화도(2022년 예정)와 양평~이천 고속도로(2026년 개통 예정)의 공사가 진행 중이다. 

광역시에선 재개발과 재건축 등과 같은 정비사업이 공급을 주도할 전망이다. 정비사업이 진행되는 곳은 주변 인프라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건설은 10월 대구 남구 봉덕동 일대에서 '힐스테이트 앞산 센트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새길지구 주택재건축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8층, 4개 동, 총 345가구 규모이며, 이 중 274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단지 주변으로 앞산, 신천, 수성못 등 자연환경이 갖춰져 있다.

포스코건설, GS건설,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은 10월 부산에 ‘양정1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신규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공동주택 2,276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신축할 계획이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10월 광주 북구 운암동 일대에 ‘광주 운암주공3단지 재건축’ 정비사업으로 신규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84㎡ 총 3214가구의 대단지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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