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족 겨냥 환전 이벤트도 자취 감춰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올해 추석 연휴에도 은행권 추석 특별판매 예·적금 상품을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은행권에선 그동안 명절 특수를 겨냥해 한시적으로 특판 예·적금 상품을 출시했지만, 불과 1~2년 사이 특판을 판매하지 않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에도 5대 시중은행은 모두 특판을 취급하지 않았다.

   
▲ 사진=미디어펜


특판은 은행권에선 '효자상품'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높은 금리를 앞세워 신규고객을 확보함과 동시에 비교적 수월하게 은행의 수신 잔고를 늘릴 수 있어 특히 명절 대목에는 주요 은행들의 특판 출시가 잇따랐다.

그러나 불과 1~2년 사이 특판출시가 뜸해지다가 최근엔 종적을 거의 감췄다. 은행들이 특판출시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저금리 상황에서 더이상 고객들의 관심을 모으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낮췄다. 지난달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은행의 수신상품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객들을 만족시킬만한 금리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가 장기화됨에 따라 과거처럼 저축을 통해 자산을 형성하겠다는 기대감이 옅어지면서 여윳자금이 있으면 은행에 묻어두기보다는 주식투자에 나서는 금융소비자들이 늘었다"며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신상품의 금리도 인상됐지만, 최고 연 2%대 금리 수준으로는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어렵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기간 활발히 진행해 오던 환전 이벤트도 뜸하다. 은행권에선 그동안 설·추석 명절 연휴 기간 해외 여행객을 겨냥한 환전 이벤트를 활발히 진행해 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대부분 막히면서 여행과 관광을 목적으로 한 환전수요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명절, 휴가철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운영해 왔던 이동점포 역시 중단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전파 확산을 막기 위해 운영하지 않은데 대한 연장선으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이번 추석 연휴기간 이동점포 운영을 하지 않는다.

다만 시중은행 가운데선 NH농협은행이 유일하게 운영을 하지만, 운영시간이나 점포수를 코로나19 이전 보다 대폭 줄였다. 농협은행은 17일 중부고속도로 하남드림휴게소와 농협 성남유통센터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동점포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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